'로봇' 국가첨단전략산업 지정 검토…휴머노이드 개발 지원

입력 2024-10-16 11:00
'로봇' 국가첨단전략산업 지정 검토…휴머노이드 개발 지원

산업부, 국가첨단전략산업위 심의 거쳐 이르면 연내 지정 전망

박성택 산업차관, 휴머노이드 기업 '에이로봇' 방문·로봇 시연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정부가 로봇을 첨단전략산업으로 신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첨단전략산업으로 지정되면 관련 산업 육성·보호를 위한 특화단지 지정 등 각종 특혜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박성택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16일 경기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휴머노이드 전문기업 ㈜에이로봇을 방문해 로봇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 같은 추진 방안을 밝혔다.

박 차관은 "미국, 중국 등이 대규모 선제 투자로 휴머노이드 산업에서 앞서가고 있지만, 우리도 인력과 기술력 등에서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추후 전문가 심의를 거쳐 (첨단전략산업 지정이) 확정될 경우 로봇 산업 발전이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의 심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연내 로봇이 첨단전략산업으로 지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휴머노이드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로봇을 말한다.

최근 AI 기술 혁신으로 관련 투자가 급증하면서 지난 1월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오는 2035년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가 38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022년 11월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를 60억달러로 예측한 바 있는데, 1년 2개월 만에 전망치를 6배 이상 높인 것이다.

산업부는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차 국가인공지능위원회에서 산업의 AI 대전환을 위해 주요 산업에 AI를 접목하는 선도 프로젝트 추진방안을 보고하면서 로봇 등 신산업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산업부는 이를 통해 오는 2027년까지 휴머노이드 기술 경쟁력을 글로벌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휴머노이드는 인간처럼 사고하고 행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래 산업과 경제, 개인의 삶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휴머노이드가 갖춘 고도의 인지·판단 능력은 산업 현장의 생산성, 안전, 품질 등을 획기적으로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각에서는 휴머노이드가 개인 비서 역할을 하는 '1가구 1로봇 시대'가 곧 열릴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한다.

아울러 휴머노이드 개발 과정에서 AI, AI 반도체, 센서·모터 등 첨단 산업과 기술의 발전 가능성도 열려있다.

박 차관이 찾은 에이로봇은 국제 휴머노이드 축구 경진대회 '로보컵'에서 3년 연속 수상한 국내 대표 휴머노이드 기업으로, 산업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를 개발 중이다.

이날은 AI를 기반으로 음성 인식과 사물 판단, 손 조작 등이 가능한 휴머노이드 '앨리스' 4세대 모델을 현장에서 시연했다.

박 차관은 "휴머노이드 AI 대전환 프로젝트가 AI, 로봇, AI 반도체, 부품 기업 등의 역량을 결집하는 구심점이 될 것"이라며 "2027년 글로벌 최고 수준의 휴머노이드 개발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 중 프로젝트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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