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우리 AI 칩 활용시 비용절감"…데이터브릭스와 5년 계약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아마존이 글로벌 데이터·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데이터브릭스(Databricks)와 자사의 AI 칩 활용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이터브릭스는 AI 및 데이터 분석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 약 1만2천 개의 고객사를 두고 있다. 지난 9월 기준 기업 가치는 430억 달러(58조7천억원)에 달한다.
데이터브릭스는 이번 계약으로 '트레이니엄'(Trainium)이라는 아마존 자체 AI 칩을 사용해 앞으로 5년간 기업들에게 AI 모델을 맞춤형으로 개발하도록 지원하거나 자체적으로 AI 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트레이니엄'은 아마존이 자체적으로 개발해오고 있는 AI 칩으로, 아마존은 지난해 11월 업그레이된 AI 칩 '트레이니엄2'(Trainium2)를 공개한 바 있다.
아마존과 데이터브릭스는 이미 고객들이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AWS)에서 데이터브릭스의 데이터 서비스를 실행할 수 있도록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데이터브릭스는 또 AWS를 통해 엔비디아 AI 칩을 활용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은 자체 개발한 AI 칩의 가장 큰 장점으로 비용 절감을 강조했다.
이를 사용하면 엔비디아 등 경쟁사 제품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들 수 있다는 것이다.
AWS 컴퓨팅 및 네트워킹 서비스 담당 부사장인 데이브 브라운은 "고객들이 다른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경우보다 약 40%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약은 엔비디아의 AI 칩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빅테크가 자체 개발한 AI 칩 활용도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으로 마련됐다. 엔비디아는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꼽히는 AMD가 최근 최신 AI 칩을 선보인 가운데 구글도 텐서 프로세싱 유닛이라는 자체 칩을 개발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지난해 11월 자체 AI 칩 '마이아'를 선보였고, 메타도 지난 4월 메타 훈련 및 추론 가속기(MTIA)라는 AI 칩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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