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연, 통계 기반 노후교량 안전성능수준 평가 기술 개발

입력 2024-10-15 15:18
건설연, 통계 기반 노후교량 안전성능수준 평가 기술 개발

"재하시험 없이도 97% 정확도…안전 확보·효율적 예산 운용에 도움"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설연)은 신속하고 간편하게 교량의 안전 성능 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내하성능 추정 기술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기존의 교량 내하성능 평가 방식은 설계 자료 검토, 교량 거동 계측, 시뮬레이션 해석 등을 포함한 고도의 전문적 지식과 함께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한계가 있었다.

이 때문에 전체 교량 3만9천457개 가운데 11.5%에 해당하는 4천529개만 재하시험(지반에 하중을 가해 지지력과 안정성을 살피는 시험)을 통한 내하성능 평가가 의무화돼 있다.

건설연 구조연구본부 박기태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신기술은 이러한 재하시험 없이도 통계적 방법을 활용해 교량의 내하성능을 97%의 정확도로 추정할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협조로 수집한 4천845건의 교량 점검진단 보고서를 바탕으로 교량의 상태평가와 재료시험 결과 등 50여가지 세부 항목을 분석한 데이터베이스가 분석 모델의 기반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IBM의 SPSS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데이터 품질을 향상시키고, 이를 통해 내하성능 추정 모델을 개발했다.

해당 모델은 RC슬래브교 등 국내 교량의 약 84%를 차지하는 4개 형식의 교량에 대한 내하성능 정보를 제공하며, 교량 구조물 스마트 유지관리 플랫폼(https://bmaps.kr)을 통해 쉽게 활용할 수 있다.

건설연은 "관리대상 시설물 대비 담당 인력이 부족한 정부 부처 및 지자체는 이 플랫폼에 관리 대상 교량의 정보를 등록하면 내하성능 추정 결과와 이에 근거한 점검 우선순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정보를 토대로 노후 위험 교량에 대해서는 엔지니어의 전문적인 검토를 받는 등의 조처를 하면 된다.

김병석 건설연 원장은 "중·소규모 노후 교량 중 안전성이 취약한 교량을 선별해 관리주체에 점검 또는 정밀안전진단 권고 의견을 제공함으로써 교량 안전 확보와 더불어 효율적인 예산 운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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