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 前총통 "대만은 독재공격의 최전선…50여년간 中이 위협"

입력 2024-10-15 15:50
차이 前총통 "대만은 독재공격의 최전선…50여년간 中이 위협"

유럽 3개국 순방 중 체코서 연설…"독재에 맞섰다는 점에서 대만과 유럽 비슷"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유럽 3개국 순방에 나선 차이잉원 전 대만 총통이 독재 정권의 공격을 상대하는 최전선에 대만이 수십년간 서 있다고 밝혔다.

15일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차이 전 총통은 전날 체코에서 '포럼 2000' 행사에 참석, "독재 정권이 정보전, 위협과 침입 등의 방법을 사용해 (독재) 정부형태를 다른 국가에 수출하고 공격적인 방식으로 민주사회를 마비시키려고 시도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최근 독재 정권의 공격 관련 행동은 중국이 지난 14일 발표한 군사훈련 '연합 리젠(利劍·날카로운 칼)-2024B 연습'이라고 밝혔다. 연합 리젠-2024B 연습 거론을 통해 그가 지적한 독재 정권은 중국이라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연합 리젠-2024B 연습은 중국이 육해공 및 로켓군을 동원해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진행하는 군사훈련으로 2022년 이래 이번에 4번째로 진행됐다.

차이 전 총통은 "대만이 50여년 동안 중국 공산정권의 지속적인 위협과 각종 합병 시도에 대응하고 국제 환경 변화에 대처했다"며 이런 경험은 대만 사회와 지도자를 더욱 강인하고 실용적으로 바꿨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만의 민주주의가 독재주의에 맞선 투사의 희생 위에서 수립됐다는 점에서 유럽과 매우 비슷하다면서 이런 점에서 민주국가 간 일치단결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결과 공동의 노력, 민주적 가치를 견지하는 신념을 통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이 전 총통은 지난 12일부터 8일간 체코·벨기에·프랑스 등 유럽 3개국을 순방 중이다.

차이 전 총통의 이번 순방과 관련해 중국 외교부 측은 "우리는 어떤 독립 분자가 어떤 명의로든 중국 수교국에 비공식 방문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히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군용기 153대와 군함 14척 및 공무 선박 12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이 가운데 군용기 111대가 대만해협 중간선과 그 연장선을 넘어 서부, 서남 및 동부 공역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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