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글로벌 CEO들에 '레드카펫'…"성장 위한 규제 검토"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출범 초기부터 지지율 하락에 직면한 영국 노동당 정부가 외국 투자 유치를 통한 경제 활성화에 팔을 걷고 나섰다.
로이터 통신, BBC 방송 등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총리는 14일(현지시간) 런던 길드홀에서 국제투자정상회의를 열고 세계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맞았다.
스타머 총리는 개막 연설에서 "여러분이 기업을 성장시켜야 하듯 나도 나라를 성장시켜야 한다"며 "우리는 영국이란 브랜드를 개방적이고 대외적이며 자신감 있는 무역 국가로 고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 투표 이후의 '정치적 서커스'로 의문시됐던 영국의 경제 정책을 개선하겠다며 규제 정책도 성장을 고려한 방향으로 재검토하겠다고 공언했다.
스타머 총리는 "규제 제도를 업그레이드할 때"라며 "우리는 투자를 가로막는 관료주의를 철폐하고 영국 모든 규제 당국이 성장을 진지하게 고려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200개 이상 기업 임원을 위한 레드카펫을 깔았다고 영국 언론은 평가했다. 이날 길드홀 연설과 회의에 이어 세인트폴 대성당에서는 찰스 3세 국왕이 참석하는 환영 행사가 열린다.
이날 루스 포랏 알파벳 최고투자책임자(CIO), 에릭 슈밋 전 구글 CEO, 데이비드 릭스 일라이 릴리 CEO, 래리 핑크 블랙록 CEO 등이 참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인공지능(AI), 생명과학, 기반시설 등에 500억 파운드(약 88조7천억원) 규모의 민간 투자 유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기존에 발표된 프로젝트를 포함한 240억 파운드 녹색 투자, 호주 맥쿼리 그룹의 전기차 충전 시설 등 200억 파운드 투자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출범 100일 만에 지지율 급락을 겪고 있는 스타머 정부에 경제 활성화는 중대한 과제다.
로이터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 영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는 국내총생산(GDP)의 2.7%로 9년 만의 최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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