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관리 "TSMC, 유럽에 AI 초점 맞춘 더 많은 공장 계획"

입력 2024-10-14 15:09
대만 관리 "TSMC, 유럽에 AI 초점 맞춘 더 많은 공장 계획"

TSMC는 부인…"대만 반도체사들, 美대선 결과 관계없이 현지 확장 추가압박 직면"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인공지능(AI) 반도체에 초점을 맞춘 더 많은 공장을 유럽에 지을 계획이라고 대만 고위 관리가 밝혔다.

14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대만 국가과학기술위원회(NSTC)의 우청원 주임위원(장관급)은 이날 방송된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우 주임위원은 "TSMC는 독일 드레스덴에 (유럽) 첫 생산 공산을 착공했고 이미 다른 시장 부문을 위한 다음 몇몇 공장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엔비디아와 AMD를 위한 칩을 포함한 AI 시장이 가장 중요한 부문이 될 것이며, 다른 반도체 기업들도 TSMC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TSMC가 드레스덴에서 생산시설을 확대할 것인지 아니면 EU 내 다른 지역에 공장을 지을 것인지를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 주임위원은 또한 대만 정부가 TSMC 공급업자들이 드레스덴과 가까운 체코 지역에 투자하도록 지원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자신이 대만과 체코 학자들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R&D) 프로그램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도 했다.

다만 TSMC는 블룸버그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지금의 글로벌 확장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새로운 투자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우 주임위원은 이와는 별도로 대만 반도체 기업들이 다음 달 미국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미국 내 확장에 대한 추가 압박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했다.

TSMC는 지금까지 65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에 공장 3개를 짓기로 했다.

그는 "그곳으로 이전할 경우 (생산비용이) 더 비싸기 때문에 대만 기업에는 단기적으로 고통스러울 것이다"라면서도 "그러나 내가 생각에는 그들이 스스로 발전할 수 있기에 장기적으로는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대부분의 반도체를 대만에서 생산하고 있는 TSMC는 부분적으로 중국과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대비해 미국, 일본, 독일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수백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드레스덴에서 착공한 TSMC의 유럽 첫 공장에서는 AI 칩을 비롯해 유럽 제조업의 핵심인 자동차·산업용 반도체 웨이퍼를 생산할 예정이다. 2027년 말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해 2029년 전면 가동 시 연간 48만개의 실리콘 웨이퍼를 제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EU는 해당 공장 착공식에 맞춰 독일 정부의 50억유로(약 7조 4천억원) 규모의 보조금 지급 계획을 승인했다.

EU 규정에 따라 회원국이 자국 내 산업체에 국가 보조금을 지원하려면 EU 승인을 받아야 한다.

50억 유로는 역내 반도체 제조역량 육성을 위해 작년 9월 'EU 반도체법'이 발효된 이후 EU 집행위가 승인한 국가 보조금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또한 해당 공장에 대한 전체 투자금 100억유로(약 15조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액수다.

한편, TSMC가 오는 17일 발표하는 3분기 이익이 수요 급증 덕에 40%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로이터 통신이 금융분석업체 LSEG의 분석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0일 TSMC는 3분기 236억 2천200만달러(약 31조8천6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LSEG의 시장 전망치 233억 3천만달러(약 31조4천721억원)를 웃도는 것으로, 작년 동기의 173억달러(약 23조3천377억원)에 비해서는 36.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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