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인하에도 JP모건 3분기 이자이익 증가
다이먼 회장 "美 인플레 둔화하고 경제 회복력…지정학 긴장 등 주시 중"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이하 JP모건)가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3분기(7∼9월) 이자 장사로 벌어들인 수익이 작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최근 지정학적 긴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미 재정 적자, 무역전쟁 등이 초래할 수 있는 잠재적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P모건은 11일(현지시간) 실적발표에서 3분기 순이자이익(NII)이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235억 달러(31조7천억원)라고 밝혔다.
순이자이익은 대출이자로 벌어들인 돈에서 예금이자로 고객에게 지급한 돈을 뺀 수치로, 은행의 핵심 수익원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개시를 반영해 3분기 중 순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측해왔다.
반면, JP모건은 올해 연간 순이자이익이 전년(910억 달러)보다 증가한 925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치를 제시했다.
JP모건의 3분기 순이익은 129억 달러(약 17조4천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카드 부문 대출 잔고 증가로 충당금이 늘어난 게 순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지만, 순이자이익 호조 덕에 전체 3분기 순익은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뉴욕증시에서 이날 오전 JP모건 주가는 4%대 상승세를 보였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이날 실적발표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미 경제가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이먼 회장은 "우리는 지정학적 상황을 오랜 기간 면밀히 주시해왔으며 최근 사건들은 여건이 위험하고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 경제가 당면한 위험 요인으로 ▲ 대규모 재정적자 ▲인프라 필요성 ▲ 무역 재구조화 ▲ 글로벌 재무장 등을 꼽았다.
그는 "이들 사건과 현존하는 불확실성은 우리가 어떤 환경에도 대비해야 함을 보여준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실적을 함께 발표한 미 대형은행 웰스파고는 3분기 순이익이 51억1천만 달러(약 6조9천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1% 하락했다. 다만, 3분기 순익이 시장 기대를 웃돌면서 주가가 이날 오전 장중 6%대 급등세를 나타냈다.
p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