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日원폭피해자단체 "핵무기 폐기 계속 호소할 것"(종합)

입력 2024-10-11 19:59
'노벨평화상' 日원폭피해자단체 "핵무기 폐기 계속 호소할 것"(종합)

"세계 핵무기 상황 위기감 늘었을 것…핵무기금지조약 피폭자들이 실현해 수상"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일본 원폭 생존자 단체인 '니혼히단쿄'(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 미마키 도시유키(82) 대표위원은 11일 "계속해서 핵무기 폐기, 항구적 평화 실현을 세계에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공영방송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마키 대표위원은 이날 노벨평화상 수상 발표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꿈의 꿈, 거짓말 같다"며 이같이 밝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미마키 대표위원은 단체에서 함께 활동하다 2021년 별세한 쓰보이 스나오 전 이사장을 언급하면서 "쓰보이 씨처럼 지금까지 활동해 온 피폭자도 기뻐할 것"이라며 "(히로시마현) 평화공원 원폭 위령비에 수상 사실을 보고하러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대표위원인 다나카 데루미 씨는 교도통신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며 "세계의 핵무기 상황에 위기감을 가진 사람이 늘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기도 스에이치 니혼히단쿄 사무국장은 "핵무기 금지 조약 채택과 발효를 피폭자들이 실현한 것에 대한 수상이라고 생각한다"며 "히로시마·나가사키의 반인간적 행위에서 시작돼 미국으로부터 탄압받고 일본 정부로부터 오랫동안 버림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다시는 피폭자를 만들지 말라는 바람으로 찾아온 선배들의 얼굴이 하나씩 떠오른다"고 덧붙였다.

노벨위원회가 이날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한 니혼히단쿄는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있는 원폭 피해자들의 풀뿌리 운동 단체로 1956년 결성됐다.

히로시마에는 1945년 8월 6일, 나가사키에는 사흘 뒤인 같은 해 8월 9일에 미국의 원자폭탄이 각각 투하됐다.

노벨위원회는 "니혼히단쿄는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과 증언을 통해 핵무기가 다시는 사용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준 공로가 있다"며 "니혼히단쿄와 다른 피폭자 대표자들의 노력은 핵 금기 확립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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