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보수당 대표 최종후보에 강경우파 의원 2명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제1 야당 보수당의 새 대표 자리를 놓고 당내에서 우파 성향이 강한 것으로 꼽히는 두 의원이 경쟁한다.
10일(현지시간) BBC 방송과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전날 보수당 하원의원 4차 투표에서 케미 베이드녹(44) 전 산업 장관이 120표 중 42표를, 로버트 젠릭(42) 전 내무부 이민담당 부장관이 41표를 얻었다.
3차 투표에서 1위를 했던 제임스 클레벌리 전 내무장관은 37표로 탈락했다.
베이드녹과 젠릭은 모두 중도우파인 보수당 내에서도 우파 성향이 강한 것으로 여겨지며 클레벌리는 중도 성향으로 꼽힌다.
이달 초 전당대회 연설 이후 클레벌리가 상승세를 탔기에 4차 투표 결과는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클레벌리 지지 의원들이 결선에서 맞붙을 후보를 고려해 전략 투표를 했는데 표 계산을 잘못했다는 추측도 나왔다.
당대표는 전국 당원 17만4천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투표를 통해 내달 2일 최종 결정된다.
FT는 이번 결과로 보수당이 극우 성향 영국개혁당의 위협을 막아내는 데 힘을 얻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나이지리아계인 베이드녹 전 장관은 은행과 잡지사에서 일했으며 교육부 여성평등 부장관과 상무장관을 지냈다. 넷제로(탄소중립) 목표나 트랜스젠더의 권리에 회의적 입장이며 논쟁을 즐기는 강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젠릭 전 장관은 리시 수낵 정부의 르완다 난민 이송 정책이 약하다면서 사임한 이민 강경파다. 그는 이민 유입 규모를 줄이려면 합법 이민의 상한선을 정해야 하고 유럽인권조약(ECHR)도 탈퇴하자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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