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차세대 반도체 추진' 라피더스에 현물출자도 검토"

입력 2024-10-10 17:30
"日정부, '차세대 반도체 추진' 라피더스에 현물출자도 검토"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반도체 산업 부활을 노리는 일본 정부가 자국 내에서 차세대 반도체 생산을 추진 중인 라피더스 지원을 위해 현물 출자도 검토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정부 자금 지원으로 건설된 라피더스의 반도체 생산 공장과 회사 주식을 교환하는 방안이다.

구체적인 현물 출자 전환 시기나 규모는 경제산업성과 재무성이 앞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라피더스는 2027년 최첨단 반도체인 2나노미터(㎚·10억분의 1m) 제품을 양산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홋카이도 치토세에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라피더스에 총 9천200억엔(약 8조3천억원)을 위탁사업 형태로 지원하기로 했으나, 정부 지원금으로 건설된 공장 자산을 현물 출자해 주식을 받겠다는 것이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주주로서 장기적인 시각에서 경영 감독을 강화하면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추가 지원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며 "생산 실적이 없는 기업에 대한 정부 출자는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애초 일본 정부 주도로 출범한 라피더스에는 도요타, 키옥시아, 소니, NTT, 소프트뱅크, NEC, 덴소, 미쓰비시UFJ은행 등 일본 대기업 8개 사가 출자했지만 출자액은 73억엔(약 660억원)에 불과한 상황이다.

그러나 라피더스가 차세대 반도체를 양산하려면 5조엔(약 45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라피더스가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보증하는 방안 등도 검토 중이다.

일본 반도체 세계 시장 점유율은 1980년대 한때 50%에 달했으나, 한국과 대만 등에 밀려 2017년에는 10% 밑으로 떨어졌다.

일본 정부는 라피더스 설립과 별도로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1위 업체인 대만 TSMC 공장을 규슈에 유치하는 등 다양한 정책으로 반도체 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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