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탄핵안 폐기…하원 원내대표단서 최종 부결

입력 2024-10-08 19:33
마크롱 탄핵안 폐기…하원 원내대표단서 최종 부결

좌파 정당들만 찬성…극우 마린 르펜은 기권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극좌 정당이 제출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이 본회의에 상정되기도 전에 폐기됐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프랑스 하원의 원내대표단은 8일(현지시간) 오전 회의를 열어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본회의 안건에 올릴지 논의했다.

그 결과 마크롱 대통령의 범여권 정당들과 보수 우파 정당 대표들은 반대를, 극우 정당 국민연합의 마린 르펜 원내대표는 기권했다.

극좌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를 비롯한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 소속 4개 정당의 원내대표만 탄핵 절차를 안건으로 상정하는 데 찬성, 결과적으로 안건 상정은 무산됐다.

LFI의 마틸드 파노 원내대표는 회의 뒤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는 국회에서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탄핵안은 지난달 17일 하원 운영위원회를 통과했으나 이달 2일 하원 법사위에서는 기각됐다. 이후 이날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최종 안건 상정 여부를 판단했다.

현재 프랑스 하원의 구조상 탄핵안이 본회의에 상정되더라도 NFP의 의석이 193석에 불과해 가결 정족수인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577명 중 384명)에는 한참 못 미친다.

LFI의 클레망스 게테 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극우파의 지원을 받은 여권의 거부로 하원에서 대통령 탄핵안이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며 "마담 르펜이 대통령을 구하러 왔다. 오늘은 그들의 동맹이 드러나는 날"이라고 비판했다.

프랑스 하원은 이날 오후 좌파 진영이 제출한 미셸 바르니에 정부에 대한 불신임안을 토론하고 표결에 부친다.

그러나 이 역시 범여권과 우파, 추후 정부의 행보를 더 지켜보겠다는 극우 정당의 반대나 기권표에 막혀 부결될 공산이 크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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