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엔화 약세 속 美 민간고용 호조에 상승…1,324.40원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연합인포맥스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오름폭을 확대하면서 1,320원대로 올라섰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가 금리 인상에 부정적인 발언을 하면서 엔화 가치가 크게 하락한 가운데 미국 민간고용 지표는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3일(한국시간)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16.60원 상승한 1,324.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 환율은 이날 주간거래(9시~3시반) 종가 1,319.30원 대비로는 5.10원 올랐다.
1,310원대 후반에서 횡보 흐름을 보이던 달러-원은 런던 거래에서 이시바 총리의 발언이 전해지자 1,320원 선을 되찾았다. 이후 미국 민간고용 지표가 나온 뒤로는 1,324원을 약간 웃돌기도 했다.
이날 앞서 이시바 총리는 취임 후 처음으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와 면담했다. 이시바 총리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으로 현재 추가로 금리를 올려야 할 환경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에다 총재는 "일본은행의 전망대로 경제와 물가가 움직이면 통화완화의 정도를 조정할 것"이라면서 "정말 그렇게 되는지 판별할 시간은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켜보고 싶다고 (총리에게) 말했다"고 언급했다.
두 사람의 회동 결과가 전해진 뒤 달러-엔 환율은 144엔 부근에서 146엔 선 위까지 뛰어올랐다. 지난달 27일 이후 처음으로 146엔을 넘어서게 됐다.
미국 고용정보업체 ADP는 미국의 9월 민간부문 고용이 14만3천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12만4천명)를 웃돈 결과로, 전달 수치는 9만9천명 증가에서 10만3천명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ADP가 집계하는 민간고용 증가폭은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확대됐다. 오는 4일에는 시장의 관심이 가장 큰 미국 노동부의 월간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모건스탠리 E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매니징 디렉터는 ADP의 민간고용은 "노동시장이 방향을 틀고 있지만 붕괴하지는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금요일 나오는 월간 고용보고서가 현재의 일자리 상황과 단기 시장심리에 대한 최종적인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한때 101.692까지 올라 지난달 1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약간 뒷걸음질 쳤다.
이날 오전 2시 58분께 달러-엔 환율은 146.162엔, 유로-달러 환율은 1.10470달러에 거래됐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7.0361위안에 움직였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02.59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87.94원에 거래됐다.
이날 전체로 달러-원 환율 장중 고점은 1,324.40원, 저점은 1,317.10원으로, 변동 폭은 7.30원을 기록했다.
야간 거래까지 총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19억8천600만달러로 집계됐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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