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인재 확보 '속도 조절'…사내 복지로 내실 다진다

입력 2024-10-03 06:00
K-배터리, 인재 확보 '속도 조절'…사내 복지로 내실 다진다

배터리 3사 직원 증가폭 축소…SK온, 캐즘에 첫 희망퇴직 실시

어린이집 짓고 글로벌 교육 운영…"구성원 환경 조성에 최선"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인재 확보에 '속도 조절'을 하는 가운데 내부 인력을 위한 복지 혜택을 늘리고 있다.



◇ 직원 수 증가 폭 축소…SK온, 작년 말 대비 인원 줄어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직원 수는 총 2만8천955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2만7천264명)보다 1천691명 늘었다.

2022년 2분기 말 2만3천747명에서 1년 새 3천517명이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1년간 증가 폭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그간 배터리 업계는 시장의 빠른 성장 속도를 발맞춰 인력을 수급하기 위해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어왔으나, 업계 전반에 불황이 이어지자 인재 확보의 속도를 늦추는 분위기다.

기업별로 보면 국내 최대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의 직원 수는 1만2천511명으로, 1년 전보다 718명(5.7%)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12월 분사 당시 7천500여명이던 직원 수를 매년 1천여명씩 늘려온 바 있다.

SK온의 직원 수는 3천558명으로, 1년 전(3천310명)과 비교해 248명(7.0%) 늘었다. 작년 말(3천593명)과 비교하면 소폭 감소한 수치다.

SK온은 지난달 26일 구성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자기개발 무급휴직 프로그램을 공지하기도 했다.

삼성SDI의 직원 수는 1만2천886명으로, 1년 전보다 725명(5.6%) 증가했다.



◇ 어린이집 개원·운영…인재교육 프로그램도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일 충북 청주 오창에 연면적 2천㎡ 규모의 직장 어린이집 '베이비&솔(SOL) 어린이집'을 개원했다. 이 어린이집은 지난해 6월 개원한 '키즈&SOL어린이집' 옆에 들어섰다.

두 어린이집의 전체 원아 수는 300여명으로, 민간이 운영하는 직장 어린이집으로는 청주 내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LG에너지솔루션은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업계 최초로 아동 입양 휴가제를 도입하는 등 직원들의 가정 활동 지원을 위한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삼성SDI도 임직원의 건강관리를 위한 건강검진 지원, 본인 및 배우자의 의료비 지원, 학비 지원, 사내 어린이집 운영 등 다양한 복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 학술 연수 제도, 경영학 석사(MBA) 지원, 지역 전문가 양성, 주재원 파견, 외국어 생활관, 사내 어학 과정 개설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헤외 진출이 늘면서 SK온은 국내외 직원을 대상으로 글로벌 인재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외국어 교육뿐만 아니라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서의 문화적 이해와 에티켓에 대한 교육도 제공해 원활한 소통을 지원한다.

아울러 영어 콘퍼런스콜 교육, 영어 이메일 작성법 등 실무와 직결된 교육도 제공하고 있다.

SK온 관계자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직원이 함께 일하는 글로벌 기업인 만큼 구성원이 원활하게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writ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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