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지상전서 이스라엘군 격퇴"…이스라엘 "병력 추가"

입력 2024-10-02 15:42
수정 2024-10-02 16:43
헤즈볼라 "지상전서 이스라엘군 격퇴"…이스라엘 "병력 추가"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자국 영토에 들어온 이스라엘군과 교전을 벌여 상대를 퇴각시켰다고 2일(현지시간) 주장했다.

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이슬람 저항군은 오늘 새벽 레바논 남부 오데이세 마을에 침입하려던 이스라엘 적군 보병 부대와 충돌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레바논 지상전에 1개 사단 병력을 추가로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36사단이 지난달 30일 밤 레바논에 진입한 98사단과 합류했다"고 말했다.

헤즈볼라는 자신들과 격돌한 이스라엘군이 피해를 보고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가자 전쟁이 발발한 직후부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표명하며 로켓, 무인기 등으로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했다.

이스라엘이 이에 상응하는 대응을 하면서 양측은 거의 매일 무력 충돌해왔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북부 국경지대 주민 약 6만명도 1년 가까이 피란 생활을 하며 이스라엘 정부를 비판해왔다.

피란민들을 안전하게 귀가시킬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했던 이스라엘은 레바논 내 헤즈볼라 미사일 발사대 등 시설을 집중적으로 타격하고 주요 헤즈볼라 지휘관들을 표적 살해하면서 양측의 공방은 격화했다.

특히 지난달 23일 이스라엘은 '북쪽 화살' 작전에 돌입했고, 닷새 뒤인 28일에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쪽의 헤즈볼라 본부에 맹렬한 폭격을 가해 헤즈볼라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까지 제거했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이달 1일 "레바논 남부 국경 지역의 헤즈볼라 테러 목표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제한적이고 국지적이며 표적화한 '지상 습격'(ground raids)을 시작했다"며 본격적인 지상전 개시를 알렸다.

이스라엘은 지상전을 통해 헤즈볼라를 국경에서 북쪽으로 29㎞ 떨어진 곳에 있는 리타니강 이북으로 밀어낸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면전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는 헤즈볼라의 리타니강 이남 주둔을 금지한다는 내용이 담겼지만, 헤즈볼라는 국경 인근에 특수부대인 라드완 병력을 주둔시키며 치안을 위협했다고 이스라엘은 주장해왔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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