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다시 짙어진 중동발 먹구름…코스피 변동성 주의
간밤 뉴욕증시 이란의 이스라엘 미사일 공격에 일제히 하락
코스피 하방 압력 커질 듯…수출 지표 호조 지수 하단 지지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2일 국내 증시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직전 거래일(30일) 코스피는 1일 휴장을 앞두고 대형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하락했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2.13% 내린 2,593.27을, 코스닥지수는 1.37% 하락한 763.88을 나타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원, 2천140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간밤 뉴욕증시는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180발의 탄도미사일을 포격하고 이스라엘이 보복을 예고하자 전면적 확대 공포가 커지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41% 내렸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93%, 1.53% 하락했다.
종목별로 보면 엔비디아가 3.7% 급락했으며 브로드컴(-2.9%), AMD(-2.6%), 마이크론(-3.3%) 등이 하락하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9% 급락했다.
앞서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가 이스라엘군에 의해 피살되자 이란이 보복 의사를 밝히면서 중동의 긴장감이 고조돼 왔다.
한편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과 같은 47.2를 기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란의 공격으로 다시 공이 이스라엘에게 넘어갔지만, 이스라엘 역시 그냥 넘어갈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며 "중동의 지정학적 충돌 양상은 너무 심화될 가능성이 커 보이며 이는 미국 대선의 '핫이슈'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증시도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날 휴장을 앞둔 점도 변동성을 키울 여지가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더해 내일 휴장을 맞아 거래 부진에 약세로 출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전날(1일) 발표된 한국의 9월 수출 지표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점은 증시의 하단을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휴일을 뺀 조업일수 기준 9월 일평균 수출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9월 반도체 수출도 136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지영 연구원은 "한국의 9월 수출이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상회한 점이 하나의 위안거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ylux@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