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억제하려 중동 내 공군력 증강·항모전단 주둔 연장(종합)
이스라엘 레바논 지상전에 맞춰 이란 보복 준비태세
중동내 미군 4만3천명…이란드론 격추할 전투기 확충
국방장관 "이란, 이스라엘 직접 때리면 심각한 대가" 경고
(워싱턴·서울=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김연숙 기자 = 이스라엘이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인 헤즈볼라를 상대로 제한적인 지상전에 들어가겠다고 미국에 통보한 가운데 미국이 이란의 대응을 억제하기 위해 미군 수천명을 중동 지역으로 파병하기로 했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이런 방침을 밝혔다.
추가 병력이 투입되면 중동 지역 내 미군 규모는 최대 4만3천명이 된다고 AP통신은 밝혔다. 현재는 4만명 정도가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병력에는 미군은 F-15E, F-16, F-22 전투기, A-10 공격기 등의 비행대대와 지원 인력이 포함된다.
지난 4월 이란의 이스라엘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가했을 당시 F-15E와 F-16 전투기가 드론 격추에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을 돌이켜보면 이번 전투기 추가 파병은 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설명했다.
미군은 추가 파견 비행 대대에 맞춰 기존 병력을 철수시키지 않고 그대로 유지, 공군력을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
앞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전날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의 역내 주둔 기간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한 달 정도 연장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지난주 버지니아에서 유럽으로 출발한 해리 트루먼 항모전단 지중해로 이동할 예정이며 이렇게 되면 중동 지역 내 2개의 항모전단이 위치하게 된다.
약 2천200명으로 구성된 해병대 상륙전 준비단도 지중해에 있으며,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필요할 경우 더 많은 병력을 배치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이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 등 무장단체에 미국인을 향한 공격이나 긴장 고조 행위를 하지 말라고 경고한 후에 나온 것이다.
미 당국자들은 이란이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의 살해와 레바논에서의 군사작전 확대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에 새로운 공격을 가할 것을 특히 우려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지상전에 들어가면 이란이 어떻게 대응할지는 현재로선 불분명하다.
전문가 사이에선 지난 4월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드론 폭격 공격부터 이란 대리세력의 중동 미군기지 공격까지 다양한 전망이 나온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지지하는 한편 이스라엘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오스틴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 공격을 감행할 경우 이란에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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