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국 대학·연구기관 방사선 안전관리 실태 점검나서

입력 2024-10-01 12:00
정부, 전국 대학·연구기관 방사선 안전관리 실태 점검나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피폭 사고 계기 과기정통부·원안위 합동점검



(서울=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대학·연구기관 등의 방사선 발생장치에 대해 합동 안전관리를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먼저 원안위는 다음 달 말까지 대학과 연구기관 등 연구 분야 방사선 발생장치(RG·Radiation Generator) 사용기관을 대상으로 안전관리 현황을 점검한다.

대상 기관은 연구실안전법의 적용을 받는 대학 및 연구기관 중 RG 신고 사용기관 258곳과 한국원자력연구원 양성자가속기연구센터, 포항가속기연구소, 기초과학연구원 중이온가속기 등 대용량 선원을 사용하는 대형 RG 사용기관 3곳 등 모두 261곳이다.

이번 점검은 지난 5월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신고 대상 RG에 의해 방사선 피폭 사건이 발생한 것을 계기로 대학과 연구기관의 방사선 안전관리를 위해 예방적 차원에서 진행한다고 과기정통부와 원안위는 설명했다.

당시 기흥사업장에선 엑스선으로 반도체 웨이퍼 물질 성분을 분석하는 RG를 수리하던 직원 2명이 방사선에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원안위 조사 결과 기기 배선 등이 임의로 조작돼 안전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점검에서 대상 기관들은 일차적으로 RG 보유 현황 등에 대해 자체 서면 점검을 수행해 제출해야 하며, 원안위는 이를 토대로 현장점검을 통해 자체 유지보수 여부, 방사선안전관리자 역량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가속기를 운영하는 대형 RG 사용기관 3곳은 현장점검 필수 대상이다.

과기정통부는 대학·연구기관 등 RG를 사용하는 연구 현장의 안전의식을 제고하기 위해 방사선 안전매뉴얼 등 안전 정보를 제공하고, 방사선 취급과 관련한 주요 사고사례를 '국가연구안전정보시스템' 홈페이지(www.labs.go.kr)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Labs' 등을 통해 전파할 예정이다.

또, 한국방사선안전협회 교육 콘텐츠를 활용해 방사선안전 온라인교육을 확대하는 등 연구 현장의 방사선 안전의식 제고를 위한 안전교육·문화 확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와 원안위는 연구기관 종사자들이 안전한 작업 환경에서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해서 방사선안전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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