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부동산 살려라'…상하이 등 잇달아 주택 구매 규제 완화

입력 2024-09-30 16:11
'中부동산 살려라'…상하이 등 잇달아 주택 구매 규제 완화

SCMP "당국 과감한 정책에 28일 상하이 주택 거래 80% 증가"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중국이 침체한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 부동산 대출 금리를 인하한 직후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 중국 1선 도시 3곳이 일제히 주택 구매 규제를 완화했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밤 광저우시는 이날부터 주택 구매에 대한 모든 제한을 없애겠다고 발표했다.

또 상하이와 선전은 10월 1일부터 현지인이 아닌 사람의 아파트 소유에 대한 요건을 완화한다고 밝혔다.

앞서 2010∼2011년 중국 주요 도시들은 투기 억제를 위해 3주택 소유를 금지했고, 현지 주택 등록이 되지 않은 사람은 현지 연금 시스템에 가입하지 않는 한 주택 구매를 금지하는 등 각종 규제를 도입했다.

그러나 이날 광저우에서는 이러한 모든 규제가 해제됐고, 상하이와 선전에서는 더 많은 비현지인이 해당 지역 주택을 살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비현지인이 상하이와 선전에서 주택을 사려면 현지 당국에 각각 3년, 5년간 세금을 납부해야 했지만 이제는 그 요건이 12개월로 단축됐다.

또 상하이는 첫 주택 구매자의 주택 계약금 비율을 기존 30%에서 20%로, 2주택 구매자의 주택 계약금 비율을 기존 35%에서 25%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조치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주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RRR·지준율)과 정책금리인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인하하고, 2주택 계약금 비율을 첫 주택 계약금 비율과 같은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나왔다.

인민은행은 또 전날에는 상업은행들에 오는 10월 31일 전까지 '대출우대금리(LPR)-0.3%포인트(p)'를 넘는 기존 부동산 대출 금리를 'LPR-0.3%p'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발표했다.

그 직후 상하이, 선전, 광저우가 중국 최대휴가 기간인 국경절 연휴(10월 1∼7일)를 앞두고 바로 주택 구매 규제를 완화한 것이다.

부동산중개업체 롄자의 옌잔차이는 SCMP에 "다가오는 연휴에 주택 구매를 장려하기 위한 의미 있는 조치들이 취해졌다"며 "억눌린 수요가 풀릴 예정이며 구매자들로부터 많은 문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부동산 시장은 2020년 8월 당국이 부동산 거품에 대처하기 위한 3대 레드라인을 도입한 이후 침체의 늪에 빠졌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중국 경제의 발목까지 잡자 당국은 부동산을 살리기 위한 각종 정책을 내놓았지만,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당국이 내놓은 일련의 정책은 3대 레드라인 도입 후 발표된 가장 과감한 정책 패키지라고 SCMP는 평가했다.

당국의 과감한 조치에 상하이시 부동산은 즉각 들썩였다.

부동산 중개업체 바오눠에 따르면 지난 28일 상하이시에서는 872건의 주택 거래가 이뤄졌는데 9월 일평균 거래량보다 약 80% 늘어난 규모다.

바오눠의 유량저우는 SCMP에 "상하이의 주택은 중국 다른 도시 사람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상하이 주택 소유를 위한 문턱이 낮아지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구매 열기를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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