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주가지수, 부양책 효과에 '16년만에 최대' 8.5% 상승(종합)
9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강한 매수세에 여러 증권사 시스템 장애 발생"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중국 당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효과에 힘입어 중국 주요 주가지수가 16년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
30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4.17포인트(8.48%) 뛴 4,017.85로 마감했다.
9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으로, 특히 이날 상승 폭은 2008년 이후 최대였다.
아울러 이 지수의 지난주 주간 상승률은 15.7%로, 2008년 11월 15.84% 이후 최고였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도 이날 각각 8.06%와 10.93% 폭등했다.
중신증권이 상하이 증시에서 가격제한폭(10%)까지 오르는 등 증권주가 상승세를 주도했고 부동산 개발업체들 주가도 크게 뛰었다.
이날 급등세는 중국 최대 명절 중 하나인 국경절 연휴(10월 1∼7일)를 하루 앞두고 트레이더들이 서둘러 주식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주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내놓은 이후 중국 주식에 대한 매수세가 워낙 강해 여러 중국 내 증권사 주문 처리 시스템에 장애까지 발생했고 일부 증권사에는 주식 계좌 개설 요청이 급증했다.
로이터 통신도 중국 투자자들이 엄청난 증시 상승 국면에서 소외될까 두려워 채권과 예금에서 주식으로 자금을 옮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상하이와 선전의 증권거래소의 합산 거래액은 2조6천억위안(약 487조원)으로 2014∼2015년 강세장 때를 뛰어넘었다.
돈을 빌려 주식을 시작한 대런 왕 씨는 로이터에 "예금 금리는 너무 낮고 부동산 투자는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며 "주식에 대한 베팅을 두 배 늘리는 것 외에 부자가 되는 다른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궈타이쥐안증권은 국경절 연휴 계좌 개설 요청 급증에 대비해 지점들에 추가 인력을 배치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24일 중앙은행의 1조위안(약 190조원) 규모 시중 유동성 공급과 정책금리 및 부동산 대출 금리 인하 등 적극적인 부양책을 잇달아 발표했다.
이 같은 조치는 '5% 안팎'이라는 올해 경제 성장 목표 달성을 위한 중국 당국의 강력한 의지로 평가된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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