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당선에 日증시 출렁…자민당 선거 이후 첫날 4.8% 폭락(종합)
1990년 자민 선거 이후 첫 거래일 최대 하락률…엔화 강세에 환율 달러당 141.8엔
"다카이치 결선진출 당시 급등 반작용…금융소득세 강화 이시바 정책 불안감도 요인"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지난 27일 일본 집권 자민당이 이시바 시게루 신임 총재를 선출한 이후 첫 거래일인 30일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4.8% 폭락했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개장하자마자 하락했고 오전 9시 6분께 직전 거래일 종가 39,829보다 1,700포인트가량 낮은 38.132까지 떨어졌다.
이후 잠시 반등하는 듯했으나, 오후에 다시 하락하면서 결국 38,000선이 붕괴해 37,919로 장을 마감했다.
1990년 이후 자민당 총재 선거가 치러진 바로 다음 거래일을 기준으로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전했다.
현지 공영방송 NHK는 "금리 인상에 신중한 자세를 보였던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이 결선 투표에 진출해 (이달 27일) 주가가 크게 상승했던 데 대한 반작용이 있었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일본 금융시장 관계자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다카이치 우세라는 견해로 인해 '아베노믹스'가 다시 이뤄질 것이라는 과도한 기대감이 있었다"며 반작용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은 이번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이시바 총재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으나, 결선 투표에서 역전패했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를 계승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에는 부정적 견해를 피력해 왔다.
닛케이는 금융소득세 강화 등을 주장했던 이시바 정부 경제 정책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고 엔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이날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후 3시 20분 기준으로 엔/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 종가보다 0.96% 하락한 141.8엔대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일본 언론은 지난 27∼28일 닛케이 평균 선물 가격이 크게 하락해 금주 초에 수출 관련 주식을 중심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증시 급락과 관련해 "국내외 경제·금융 시장 동향 등에 대해 긴장감을 갖고 주시하겠다"며 "일본은행과도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경제·재정 운영에 만전을 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취재보조: 김지수 통신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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