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도 극우 득세…총선 출구조사서 자유당 1위

입력 2024-09-30 00:42
오스트리아도 극우 득세…총선 출구조사서 자유당 1위

"2차 대전 뒤 극우당 첫 집권 가능성…연정 구성은 불투명"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유럽을 휩쓴 극우 열풍이 오스트리아 총선까지 집어삼켰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총선의 출구조사 결과 오스트리아 극우 성향 자유당은 29.1%를 득표할 것으로 전망됐다.

총리를 배출한 중도 보수 성향의 국민당이 26.2%, 중도 좌파 성향인 사회민주당이 20.4%로 뒤를 이었다.

로이터 통신은 "오스트리아에서 극우 정당이 2차 대전 이후 처음으로 연립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며 "하지만 연정 상대를 찾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전망했다.

AFP 통신은 자유당이 '역사적인 승리'를 눈앞에 뒀다고 전했다.

자유당은 반이민 정책을 주장하고 유럽연합(EU)에 비판적이며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는 등 극우 민족주의 성향의 정치 노선을 표방한다.

헤르베르트 키클 자유당 대표는 지난 7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긍정당 대표 등과 극우 노선 연대체인 '유럽을 위한 애국자들' 창설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들의 공통 분모는 반EU·반이민 정책이다.

4년 전 총선에선 득표율 16.2%로 제3당이었던 자유당은 이민자 증가에 따른 불안감과 높은 인플레이션,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을 등에 업고 급격한 지지율 상승세를 보여왔다.

지난 6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오스트리아에 할당된 20석 중 6석을 자유당이 차지했다. 국민당과 사회민주당은 각각 5석, 녹색당은 2석에 그쳤다.

극우 정당의 확장은 유럽 전반의 흐름이다.

지난해 네덜란드 총선에서 헤이르트 빌더르스가 이끄는 극우 성향 자유당이 1위를 차지했고, 그에 앞서 2022년 9월 이탈리아 조기 총선에서는 조르자 멜로니가 대표인 극우 정당 이탈리아형제들(FdI)이 승리했다.

6월 유럽의회 선거에서도 강경 우파 및 극우 정당이 차지한 의석수를 합치면 총 167석(총 720석 가운데 23.2%)으로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지지를 얻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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