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위 석탄발전소에 '해파리 습격'…"펌프 막아 발전량 감소"
작업자들 일주일간 105톤 수거…"해수 온도 상승해 해파리 폭증"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석탄 발전소가 바다에서 몰려온 해파리 떼의 영향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신화통신 등 현지 매체가 29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동부 저장성 핑후시에 있는 저넝자싱발전소에는 최근 해파리 떼의 대규모 '습격'으로 기계가 자주 차단돼 직원들이 매일 같이 '펌프실 방어전'을 벌이고 있다.
저넝자싱발전소는 중국 경제의 중심인 화동 지역(상하이시·장쑤성·저장성·안후이성·푸젠성·장시성·산둥성) 최대, 전국으로 범위를 넓히면 제2의 석탄 발전소다.
해파리 떼 습격으로 가장 큰 피해를 당한 발전소 순환펌프실은 바닷물을 끌어와 발전기를 냉각하는 역할을 한다. 해파리가 너무 많이 몰리면서 펌프실 자체 세정 시스템으로는 대응이 힘들어졌고, 냉각수가 끊어지는 일을 막기 위해 작업자들이 3교대로 24시간 근무를 하며 해파리를 잡고 있는 상황이라고 매체들은 설명했다.
지난 18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 동안 발전소에서 잡힌 해파리는 모두 5천250포대, 무게로는 105톤(t) 규모다.
발전소 노동자들은 며칠에 걸쳐 하루에 해파리 400∼500포대, 많게는 수천 포대를 치웠다. 해파리를 담은 포대가 엔진실 바닥을 가득 채워 지게차를 쓴 날도 있다고 한다.
해파리가 계속 몰려들면서 순환 펌프 장치 14대는 수시로 과부하에 걸렸고, 수리 작업자들은 철야 작업에 나서는 수밖에 없다.
발전소 유지보수부 책임자인 시차오는 "상하이 차오징 발전소와 린강 발전소가 8월에 해파리 홍수를 겪었고 올해 해파리 수가 많다는 소식은 일찍부터 들었지만, 이렇게 규모가 클 줄은 모두 예상하지 못했다"며 해파리 떼 습격이 발전소 설비의 정상적 운영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가져다줘 어쩔 수 없이 발전량도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시차오는 "해파리를 건져내고 놔두면 얼마 안 가 썩기 때문에 음식물 쓰레기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며 "양이 너무 많아서 현지 위생 사무소 또한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치정왕 핑후시 자연자원·계획국 해양관리과장은 현지 당국이 어민들을 조직해 해파리 '방어'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바다에 나간 선박 숫자를 늘리고 그물을 이용해 해파리의 발전소 유입을 막는 방식이다.
저장해양대 소속 전문가 쉬카이다는 해파리의 대규모 번식이 환경 변화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작년에 비해 올해 해양 온도가 높아졌는데 봄·여름에 성장하는 해파리에겐 '최적'의 환경이었다는 설명이다.
톈쿼 저장해양대 수산학원 강사는 "기후변화와 해양 산성화, 해수 부영양화(과잉영양화) 등 원인이 모두 해파리 폭증을 야기할 수 있다"며 "동해(동중국해) 지역에선 수온과 염도가 해파리 폭증의 주요 원인이고, 앞서 몇 차례의 태풍으로 플랑크톤량이 는 것 역시 해파리의 집중적 증가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xi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