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양책 약발' 中주가지수, 이번주 15.7% 상승…2008년 후 최고
'FOMO' 자금 유입 속 거래 장애까지…홍콩H, 2018년 이후 최장 11거래일 올라
'日자민당 총재 선거 영향' 엔화 출렁…닛케이, 8월 폭락 전 수준으로 회복
철광석 100달러, 구리 1만달러 넘어…'증산 우려' 유가는 약세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 당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효과에 힘입어 이번 주 중국 주요 주가지수가 2008년 11월 이후 약 16년 만에 최고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27일(현지시간) 자민당 총재 선거 영향 속에 엔/달러 환율이 출렁인 가운데 일본 증시도 강세를 보였지만, 코스피는 하락 마감했다.
◇ CSI300 이틀 연속 4%대 상승…"10% 추가 상승 여력" 전망도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전날 4.23%에 이어 이날 158.36(4.47%) 상승한 3,703.68로 장을 마감, 8거래일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
주간 상승률로 따지면 15.7%로, 2008년 11월 15.84% 이후 최고다.
CSI 300은 지난 13일(3,159.25) 종가 기준 2019년 초 이후 5년여 만에 최저를 찍었지만, 중추절 연휴 이후 18일부터 하루도 쉬지 않고 오르면서 지난해 말 종가(3,431.11)를 넘어선 상태다.
모건스탠리는 CSI300이 단기적으로 10%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2.88%)와 선전종합지수(+6.05%)도 큰 폭으로 오르면서 각각 12.81%, 16.25%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시간 오후 4시 37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3.21%,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2.71% 오른 상태다. 항셍지수는 이번 주 12.6% 정도 상승 중이며, HSCEI는 2018년 이후 최장인 11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중국 증시가 최근 강세로 전환한 가운데, 랠리에서 소외될까 봐 두려워하는 '포모'(FOMO) 심리 때문에 다음 달 1일 국경절 연휴 시작을 앞두고 증시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상하이 증시에서는 개장 후 한 시간 동안 7천100억 위안(약 133조원)이 거래된 가운데 거래 지연 장애까지 발생했고, 거래소 측은 구체적인 원인을 조사 중이다.
앞서 인민은행(중국 중앙은행)은 25일 은행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낮춰 장기 유동성 1조 위안(약 189조4천억원)을 공급하는 등 여러 부양책을 내놨고, 26일에는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016년 이후 최대인 0.3%포인트 인하했다.
27일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는 "금리 인하를 힘 있게 실시해야 한다"면서 올해 경제·사회 발전 목표 달성에 대해 강조했고, 이날 당국이 연내 2조 위안(약 376조원) 규모 특별 국채 발행을 계획 중이라는 로이터 보도가 나오는 등 추가 부양책 기대감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이번 부양책의 장기적 효과나 경제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을지 등에 대해서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역외위안/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또다시 7위안을 하회해 6.9720위안까지 떨어졌으며, 오후 4시 52분 기준 전장 대비 0.0209위안 오른 6.9939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 닛케이, 7월말 종가 수준 넘어서…코스피는 0.82%↓
이날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장 대비 903.93(+2.32%) 오른 39,829.56에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는 지난주 3.12%에 이어 이번 주 5.58% 올랐으며, 일본은행(일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가 본격화하기 전인 7월 말 종가(39,101.82) 수준을 넘어섰다.
다만 호주 S&P/ASX 200 지수는 강보합(+0.10%) 마감했고 국내 코스피(-0.82%)와 대만 자취안 지수(-0.16%)는 내렸다.
오후 4시 42분 기준 나스닥 100 선물(-0.41%)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선물(-0.16%)은 약세다.
미국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온 가운데 전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40%)가 종가 기준 42번째 신고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62%)와 나스닥종합지수(+0.60%)는 동반 상승한 바 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사실상 일본 차기 총리를 선출하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의 영향으로 변동성을 보였다.
금리 인상에 비판적이던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이 1위로 결선에 진출하면서 엔/달러 환율은 한때 146.49엔으로 올랐지만, 2위였던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당선되면서 다시 142.80엔으로 내려갔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일본은행의 점진적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엔/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46엔 낮은 143.36엔 수준이다.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65 오른 100.727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일 주간 거래 종가 대비 8.6원 내린 1,318.6원으로 6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 '수요 기대' 철광석 100달러, 구리 가격 1만 달러 넘어
중국 부양책에 따른 수요 진작 기대감에 철광석과 구리 가격은 올랐다.
싱가포르 시장에서 철광석 선물 10월물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3.08달러 오른 t당 101.60달러 수준으로, 100달러를 넘어섰다. 구리 가격은 이날 장중 1t에 10,000달러를 상회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 속에 금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전날 한때 온스당 2,685.58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또 한 번 경신했으며, 전장 대비 5.21달러 내린 2,667.17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가는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리비아가 증산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약세다.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0.2% 내린 배럴당 71.46달러,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25% 내린 배럴당 67.50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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