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류' 北中우호의해 폐막식은 언제…中 "소식 있으면 발표"
中외교부, 즉답 없이 '전통적 우호·협력관계 수호' 원칙 재확인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수교 75주년을 맞은 북중 관계가 최근 소원해져 고위급 교류 등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관측이 잇따라 제기된 가운데, 중국 정부는 북한과의 전통적 우호·협력 관계를 공고히 할 것이라는 원칙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브리핑에서 '올해는 '북중 우호의 해'이자 수교 75주년인 해로 4월 양국은 우호의 해 개막식을 열었는데, 폐막식 등 다른 활동 일정을 소개해달라'는 질문에 "중조(중국과 북한) 우호의 해 관련 활동에 대해선, 만약 소식이 있다면 우리는 제때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린 대변인은 "중조는 산과 물이 이어진 우호적 이웃 국가로 양국 관계의 기초는 깊고 튼튼하며 이익이 밀접히 연계돼있다"며 "중국은 중조 관계를 고도로 중시하고, 계속해서 조선(북한)과 함께 양국 지도자의 중요 공동인식을 따라 중조 전통적 우호·협력 관계를 잘 수호·공고화하고 발전시킬 것"이라고 했다.
북한과 중국은 수교 75주년을 맞아 올해를 '조중 우호의 해'로 선포했지만, 최근 양국 관계는 오히려 예전만 못한 분위기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올해 4월 평양에서 열린 북중 우호의 해 개막식에 공식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파견했고, 자오 위원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우의를 과시했다.
자오 위원장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2020년 북한이 국경을 폐쇄한 뒤 평양을 찾은 중국 최고위급 인사로, 북중 우호의 해 개막식 시점까지만 해도 올해 북한과 중국 사이의 인적 교류가 다시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이후 북한과 중국 사이에선 현재까지 이렇다 할 고위급 교류가 관측되지 않았고, 관례대로라면 10월 베이징에서 열릴 북중 우호의 해 폐막식과 관련한 사전 준비 작업 소식도 들리지 않고 있다.
지난 7월 평양과 베이징에서 각각 열린 북중우호조약 63주년 기념식 등에선 양국 참석 인사의 급이 예년보다 낮아졌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금까지와 달리 우호조약 체결 및 양국 관계와 관련된 기사를 한 건도 싣지 않았다.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 2018년 설치된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발자국 기념물이 돌연 제거된 일, 북한이 관영매체 대외 송출 수단을 6월 들어 중국 위성에서 러시아 위성으로 전환한 일 등 북중 '이상 기류'의 근거는 다양하다.
일각에선 북한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불법적인 군사 교류를 고리로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등 밀착해왔고,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해야 하는 중국은 '북중러 밀착'에 거리를 둔 점이 양국 관계 변동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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