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업기업 8월 수익 17.8% 급감…올 8개월간 전년대비 0.5% ↑
당국 "재해 등에다 기저효과 작용"…외신 "재정지원 대책 등 더 필요"
(베이징·서울=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홍제성 기자 = 중국 공업 기업들의 8월 수익이 전년 대비 17.8% 급감함에 따라 올해 1∼8월 전체 수익이 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1∼8월 '규모 이상' 공업 기업(연간 매출액 2천만위안 이상 기업)의 이윤 총액이 4조6천527억 위안(약 878조4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5% 늘었다고 27일 밝혔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매달 '규모 이상' 공업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하는 이윤 총액은 제조업체들의 수익성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중국 공업 기업들의 이윤 증가율은 올해 1∼2월 10.2%를 기록한 뒤 1∼3월엔 4.3%로 다소 꺾인 바 있다.
반면 4월 한 달 이윤은 전년 대비 4.0% 상승해 1∼4월 증가율은 4.3%로 유지됐다.
5월의 경우 작년 대비 이윤 증가율이 0.7%에 그쳤지만, 6월에는 3.6%로 크게 반등했다.
7월의 이윤 증가율은 4.1%로 전달보다 더 높아져 올해 7개월간 전체 수치를 3.6%까지 끌어올렸다.
이런 상황에서 8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17.8%나 급감해 8개월간의 전체 수치를 0.5%까지 끌어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 부문별로 보면 1∼8월 광업 이윤은 전년 대비 9.2% 감소한 8천132억8천만 위안(약 153조5천억원)을, 제조업은 1.1% 증가한 3조2천967억 위안(약 622조원)을, 전력 생산·공급업은 14.7% 증가한 5천427억 위안(약 102조4천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1∼8월 비철금속 제련·압연·가공업 이윤이 64.2% 늘었고, 컴퓨터·통신·전자설비제조업(+22.1%), 농식품 가공업(+18.2%), 방직업(+14.7%), 석유·천연가스개발업(+3.9%), 화학원료·화학제품제조업(+0.6%) 등이 각각 이윤이 증가했다.
지난 8개월간 자동차제조업 이윤도 전년 대비 3.0% 늘었지만, 1~7월 이윤 6.7%에 비해서는 증가세가 크게 둔화했다.
이를 두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관세 인상이 전기차 제조사들을 포함한 중국 자동차 업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위웨이닝 국가통계국 공업사 통계사는 "8월은 고온, 폭우, 홍수 등 자연재해의 영향에다 지난해 동월 높았던 기저효과 등의 원인으로 공업이익이 급감했다"면서도 "여전히 국내수요 부족, 복잡하고 변화가 큰 외부환경 요인 등으로 기업들의 이윤 회복의 기초가 더 공고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또다시 급격한 수축으로 돌아선 8월 기업 실적은 경제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분석가들은 여전히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재정지원 대책 등이 더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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