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제약·지역반대에 상반기 수도권 데이터센터 공급 급감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보고서…신규 허가 취득·착공 신고도 각 1건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올해 상반기 수도권에 공급된 데이터센터 규모가 작년 하반기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가 발간한 '2024년 상반기 데이터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에 준공된 데이터센터 용량은 36㎿(메가와트) 수준으로, 작년 하반기(100㎿)의 3분의 1에 그쳤다.
개발 가능한 토지 제약과 지역사회 반대에 따른 인허가 및 착공 지연이 공급 감소로 이어졌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올해 상반기 신규 허가를 취득한 사업도 메이플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경기 시흥시에서 인허가를 완료한 단 한 건에 불과하다.
작년 하반기 신규 인허가가 7건인 것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3월 전기사업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5㎿ 이상의 전력수요가 전력 계통에 부담을 줄 경우 한국전력공사가 전기 공급을 거부할 수 있게 된 영향이 크다.
한전은 올해 들어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분산법) 시행을 앞두고 전기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수도권 데이터센터에 전력 공급을 불허했다.
더불어 지속되는 민원으로 인한 착공 지연도 데이터센터 공급 감소의 주원인이다.
올해 상반기 수도권 내 데이터센터 착공 신고를 완료한 사업지는 디지털 리얼티의 김포 '디지털 서울2' 1건에 그쳤다.
상반기 착공을 계획했던 고양시 데이터센터는 주민 반대로 착공이 지연됐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지난 6월 분산법 시행에 따라 10㎿ 미만의 도심의 소규모 데이터센터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분산법상 10㎿ 이상 전력 사용 시설은 전력 계통 영향 평가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또 전력 인프라나 인허가 조건이 이미 충족된 기존 건물을 활용한 데이터센터 설립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정부가 데이터센터 수도권 집중 완화를 위해 분산법을 시행하고 비수도권 지역에서 전력요금 할인과 인프라 지원 조치를 하고 있으나 데이터센터와 고객 간 거리가 멀수록 전송 지연이 증가하고 숙련된 인력 활용이 어려운 등의 이유로 수요자들의 수도권 선호 현상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luc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