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이스라엘-레바논 지상전 우려에 "확전 중단" 촉구
"레바논에서의 전쟁은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된다" 호소
"대규모 범죄 사건서 유엔 상임이사국 거부권 제한해야"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레바논에서의 확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레바논에서의 전쟁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북쪽의 화살' 작전을 개시한 지난 23일부터 사흘간 레바논의 헤즈볼라 거점을 노려 대규모 공습을 사흘째 이어왔다.
이에 맞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역시 이날 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인 모사드의 본부를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양측의 긴장 수위가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접경지인 북부 지역의 작전을 위해 2개 예비군 여단을 소집하고 있다고도 밝혀 지상전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마크롱 대통령은 헤즈볼라를 향해서도 "장기간 레바논 국민을 전쟁으로 끌어들이는 참을 수 없는 위험을 감수해 왔다"고 비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중동 내 확전을 막기 위해 이번 주 후반 장 노엘 바로 신임 외무 장관이 레바논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는 1차 세계 대전이 끝난 뒤 오스만 제국 영토였던 레바논 지역을 지배한 역사가 있어 역사적, 문화적으로 깊게 연관돼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엔 연설에서 가자지구 전쟁의 종식도 촉구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자국민을 보호할 정당한 권리가 있지만,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은 너무 오래 지속되고 있다"며 가자지구 내 죽음은 "증오와 분노의 원천으로, 가능한 한 빨리 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아울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개혁 방안과 관련해 러시아를 언급하며 "대규모의 잔혹한 범죄 사건과 관련해선 거부권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운영 방식을 변경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또 "안보리 확장을 지지한다"며 독일과 일본, 인도, 브라질이 상임이사국에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 안보리는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상임이사국 5개국과 비상임이사국 10개국으로 구성된다.
안보리 의결 거부권을 지닌 상임이사국은 고정적으로 지위를 유지하며, 거부권이 없는 비상임이사국은 정기 선거를 통해 선출돼 2년간 임기를 수행한다.
그러나 중요 안건을 논의할 때마다 상임이사국 내 특정 국가가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유엔이 국제 분쟁 해결에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유엔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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