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전면전 우려 속…네타냐후, 유엔총회 참석 출국 연기

입력 2024-09-25 15:38
수정 2024-09-25 18:21
헤즈볼라 전면전 우려 속…네타냐후, 유엔총회 참석 출국 연기

"26일로 하루 미뤄…출국 전까지 레바논 공격 상황 논의"

총회서 이스라엘 성토 이어져…에르도안 "네타냐후는 히틀러, 제노사이드 자행"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의 교전이 연일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당초 25일(현지시간) 밤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으로 출국 예정이었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출국일을 이튿날인 26일로 연기한다고 네타냐후 총리실이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총리실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유엔에서 연설을 위해 오늘이 아닌 내일(26일) 출국하며, 토요일 밤에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레바논에서 지속되고 있는 공격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주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26일 연설이 예정되어 있다.

네타냐후 총리의 출국 연기는 최근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사흘째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인근과 북부 군사시설 등을 향해 반격을 이어가면서 양측이 전면전을 벌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동 위기가 고조되자 유엔총회에 모인 각국 정상들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에 자제를 촉구하며 전면전을 막기 위해 나서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이날 레바논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했으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일반토의 개막연설에서 "레바논이 또 다른 가자지구가 되는 것을 감당할 수 없다"며 갈등 고조를 우려했다.

일부 중동·아프리카 국가 정상들은 가자지구에 이어 레바논에도 공격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에 비난을 쏟아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전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스라엘이 "한 국가와 민족에 대한 명백한 제노사이드(genocide·집단학살)를 실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네타냐후 총리를 나치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와 비교하며 "70년 전 히틀러가 인류 동맹에 의해 저지된 것처럼 네타냐후와 그의 살인 네트워크도 인류 동맹에 의해 저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카타르의 셰이크 타밈 빈 하사드 알사니 군주도 "오늘날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가장 야만적이고 가혹하며 광범위한 침략에 직면했다"면서 이를 "제노사이드 범죄"라고 비난했다.

wisef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