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中 평화협정 반대…'힘에 의한 평화' 확보해야"

입력 2024-09-25 15:21
대만 총통 "中 평화협정 반대…'힘에 의한 평화' 확보해야"

동맹국 안보네트워크 및 자주국방 활용 강조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신뢰하지 못할 중국의 평화협정에 반대하면서, 동맹국 네트워크와 자주국방을 활용한 '힘에 의한 평화'를 강조했다고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25일 보도했다.

라이칭더 총통은 전날 중부 난터우 지역에서 진행된 한 민방위 훈련에 참석, "민주주의 진영과 함께 공동으로 독재자가 경거망동하지 못하도록 하는 억제력을 통해 전쟁을 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만은 중국의 일부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평화협정엔 절대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라이 총통은 "종이에 적은 협정서에 기대서는 평화를 얻을 수 없다"면서 "실력(힘)으로 평화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언급한 평화협정은 1995년 당시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이 대(對)대만 통일정책인 '8대 통일정책'(江八點)에서 '하나의 중국' 정책을 기초로 밝힌 것이다.

이에 대해 대만 여야 반응은 갈렸다.

집권 민진당의 우쓰야오 입법원(국회) 간사장은 라이 총통이 밝힌 대로 평화는 자신의 실력과 국방 강화에 의지해야 한다고 공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중국을 믿는 대신 민주동맹국가가 인도·태평양 지역에 결성한 평화네트워크 및 자주국방을 더욱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친중 제1야당 국민당의 장스룬 입법위원(국회의원)은 민진당이 고수하는 '항중보대'(抗中保台: 중국에 항거하고 대만을 지킨다)가 오히려 "지속해 대만을 해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제2야당 민중당 린궈청 입법위원도 라이 총통의 이같은 발언으로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변모할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가원수 발언으로 적절하지 않다면서, 라이 총통이 '너죽고 나살자'식 발언은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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