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자동차 보유율 13년만에 3배로…중국산 수입 급증

입력 2024-09-25 12:55
베트남 자동차 보유율 13년만에 3배로…중국산 수입 급증

지난해 자동차 대수 7% 늘어…수입 중국차는 79%↑

中지리자동차, 베트남에 조립공장 등 2천억대 합작투자 계획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오토바이의 나라'로 알려진 베트남에서 자동차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는 가운데 중국산 자동차 수입이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자동차 기업들의 공장 건설 등 현지 투자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내 등록 자동차 대수는 지난해 말 기준 631만 대로 전년보다 40만8천500대, 6.9% 늘어났다고 산업통상부가 보고서에서 밝혔다.

이에 따라 베트남 인구 대비 자동차 보유 대수는 1천명당 63대로 지난 13년간 세 배로 불어났다.

보고서는 베트남의 연간 자동차 판매량이 2030년까지 100만 대, 2045년까지 5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통상부는 또 변속기·엔진·차체 등 핵심 부품의 베트남 내 제조 산업을 지원하고자 하지만, 현재로서는 현지 업체들은 노동집약적이고 단순한 부품만 생산 가능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태국의 경우 자동차 산업 1차 협력업체는 약 710곳, 2차 협력사는 약 1천700곳에 이르지만, 베트남은 1차 협력사가 33곳, 2차 협력사는 200곳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산업통상부는 또 2045년까지 국내 자동차 중 친환경 차량 비중을 최소 8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베트남 세관 당국에 따르면 올해 1∼8월 베트남으로 수입된 중국산 완성차가 1만9천650대로 전년 동기보다 78.6% 급증했다고 현지 매체 뚜오이쩨가 전했다.

수입 금액은 5억8천200만달러(약 7천730억원)로 47.6%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수입 완성차는 10만6천630대로 중국산 비중은 18.4%를 기록했다.

지난 8월 한 달 동안 중국산 수입차는 2천443대로 태국산(6천380대), 인도네시아산(5천770대)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과거 베트남은 중국에서 주로 트럭과 특수차량을 수입했으나, 이제는 승용차가 중국산 수입차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한편, 중국 지리자동차가 베트남에 자동차 조립 공장을 건설하는 등 1억6천800만달러(약 2천230억원)를 합작 투자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지리는 전날 성명에서 베트남 기업 타스코와 합작해 연 7만5천대 생산 가능 공장을 짓고 현지 공급망과 연구개발(R&D)센터 구축에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지리는 전체 투자비의 약 36%를 내고 나머지는 합작사인 타스코가 부담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4월 중국 체리자동차도 8억 달러(약 1조600억원)를 투자해 베트남에 중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전기차 공장을 짓기로 발표한 바 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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