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헤즈볼라 수뇌부 표적공습…이번엔 로켓·미사일 사령관(종합)

입력 2024-09-25 08:59
수정 2024-09-25 11:47
이, 헤즈볼라 수뇌부 표적공습…이번엔 로켓·미사일 사령관(종합)

베이루트 정밀타격해 '이스라엘 북부 공습 책임자' 살해

군자산 파괴·암살 병행…"헤즈볼라 수뇌부 8명 중 6명 제거"



(이스탄불·서울=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서혜림 기자 =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수뇌부에 공세 수위를 높였다.

군부 실세를 잇달아 죽여가는 과정에서 이번에는 이스라엘을 겨냥한 로켓, 미사일 공격을 주도하던 사령관이 사망자 명단에 올랐다.

이스라엘군은 24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표적 공습을 단행해 헤즈볼라의 미사일·로켓 부대 사령관 이브라힘 무함마드 쿠바이시를 살해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도 '순교했다'는 표현을 통해 쿠바이시 사령관이 이스라엘에 살해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스라엘군은 "쿠바이시가 수년간 이스라엘 민간인을 향해 미사일을 쏘는 일을 담당했다며 많은 공격을 계획하고 실행했다"고 밝혔다.

쿠바이시가 미사일 분야에 중요한 지식을 지닌 핵심 인사로서 헤즈볼라 고위 군사 지도자들과 긴밀한 관계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헤즈볼라는 작년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되자 로켓으로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해왔다.

하마스를 지지한다며 가자지구 전쟁이 끝날 때까지 공습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런 도발을 더는 용납할 수 없는 주권침해로 보고 대규모 공습을 앞세워 헤즈볼라의 근거지 레바논에 공세를 강화했다.

이스라엘군은 쿠바이시가 2000년대 이스라엘 북부 접경지대에서 이뤄진 이스라엘 병사들의 납치에도 연루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6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군사시설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벌이는 과정에서 군 수뇌부를 겨냥한 암살 작전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 20일 베이루트 표적 공습으로 헤즈볼라의 당시 2인자로 불리던 특수작전 부대 라드완의 지휘관 이브라힘 아킬을 죽였다.

올해 7월 말에는 베이루트 외곽에서 헤즈볼라 고위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가 이스라엘 표적공습에 폭사한 바 있다.

슈크르는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오른팔'이자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공격 계획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이 지난 21일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나스랄라 휘하에 있는 헤즈볼라 지도부 8명 가운데 6명이 지금까지 살해됐다.



슈크르와 아킬 외에도 라드완 사령관 위삼 알 타윌 등이 죽었고 남부 전선 사령관 알리 카라키와 정예 바데르 부대 지휘관 아부 알리 리다는 생존해 있다고 이스라엘군은 밝혔다.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수뇌부 암살은 지휘체계 파괴를 통해 혼란을 부추기고 전면전 가능성에 대비해 전력을 급속히 약화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스라엘은 이스라엘 북부에서 피란한 6만5천명 정도가 귀가할 때까지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는 방침을 강조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내각회의에서 하마스 궤멸이라는 가자전쟁 목표를 위해서도 헤즈볼라를 방치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헤즈볼라는 대규모 공습에 따른 군사시설 파괴와 사령관, 지휘관들의 암살에 압박받으면서도 하마스 지원을 멈출 의사를 내비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도 레바논 각지의 헤즈볼라 목표물 1천500곳을 타격했고 헤즈볼라는 이날 300발 이상의 로켓으로 이스라엘에 맞불을 놓았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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