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틀째 '북쪽의 화살' 폭격작전…레바논서 558명 사망(종합2보)
"레바논 동부·남부 등 헤즈볼라 시설 1천500개 공습"
베이루트서 헤즈볼라 6명 사망…지휘관 쿠바이시 숨진 듯
헤즈볼라 "신형 파디-3 로켓으로 이스라엘군 기지 공격" 주장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군은 24일(현지시간)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대규모로 폭격하는 '북쪽의 화살' 작전을 이틀째 이어갔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의 군사시설을 향해 로켓 수십발을 쏘면서 양측이 2006년 이후 18년만의 전면전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부터 레바논 동부 베카밸리와 남부의 여러 지역에서 로켓 발사대, 지휘통제센터, 무기고 등을 타격하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도 표적 공습을 벌였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후 성명에서 "지난 하루 동안 탄약 2천발을 동원해 레바논 남부와 레바논 영토 깊숙한 곳의 테러 인프라 목표물 약 1천500개를 공습했으며 현재도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격 중 2차 폭발이 일어나 건물 안에 다량의 무기가 보관돼 있었음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날 폭격으로 베이루트 남쪽 외곽 다히예에서 헤즈볼라 소속 6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고 레바논 보건부가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고위급 지휘관 이브라힘 쿠바이시가 포함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다히예는 지난 7월 헤즈볼라 최고위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가 이스라엘 공격에 폭사한 지역이기도 하다.
이스라엘군은 전날에도 레바논 전역을 약 650차례 공습해 헤즈볼라 시설 1천600개를 타격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번 작전을 '북쪽의 화살'로 명명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11개월여간 영토 남부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어느 정도 제압했다고 판단하고 자국의 안보 위협 요소인 레바논 헤즈볼라를 무력화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의 '융단폭격'에 반격을 이어갔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이날 새벽부터 오후까지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북부로 100개가 넘는 발사체가 날아왔다. 일부는 공중에서 격추됐으며 일부는 빈터에 떨어졌다고 이스라엘군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헤즈볼라는 레바논-이스라엘 국경에서 약 60㎞ 떨어진 이스라엘의 폭발물 공장 등을 노려 로켓을 발사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현지 알마나르TV를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헤즈볼라는 신형 '파디-3' 로켓으로 이스라엘군 기지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헤즈볼라 선전매체 알마야딘은 파디-1은 최대 사거리 70㎞, 파디-2는 100㎞로 소개한 바 있으나 파디-3은 알려진 적이 없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틀간 이스라엘의 폭격에 따른 사망자가 어린이 50명을 포함해 558명으로, 부상자가 1천835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전날 밤에는 어린이 35명을 포함한 최소 492명이 사망했으며 1천645명이 부상했다고 집계했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레바논 주재 세계보건기구(WHO) 관리인 압디나시르 아부바카르는 이날 유엔 기자회견에서 레바논 전역의 병원이 몰려드는 환자로 마비 상태이며 의료기관 종사자 4명도 전날 사망했다고 밝혔다.
볼커 튀르크 유엔인권최고대표는 "현재 사용되는 전쟁의 방법과 수단이 국제인도법을 준수하는 것인지에 우려가 제기된다"며 "이 지역은 물론 이곳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든 국가와 당사자가 확전을 피하고 국제법을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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