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거칠어진 트럼프 독설…해리스에 "공산주의자·재앙·바보"
경합주 펜실베이니아 유세…"낙태 연방 차원서 다루지 않을 것"
"젤렌스키는 최고의 세일즈맨…그는 민주당 승리 간절히 바랄 것"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추가 TV토론을 거부한 뒤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과 독설의 강도를 높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대선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인디애나에서 가진 유세에서 "그녀(해리스)는 공산주의자"라고 규정한 뒤 "우리는 공산주의자 대통령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해리스 불가론'을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카멀라, 당신은 미국에 대한 재앙"이라며 "당신은 해고다. 어서 물러나라"라고 말하기도 했고, "바보 같은 사람"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정책 면에서도 그는 해리스 부통령이 집권하면 "국경을 개방"하고 "총기를 빼앗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 TV토론과 유세 등 계기에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국경통제강화법안을 재추진할 것이며, 총기전면금지를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1일, 해리스 부통령과 추가 TV 토론을 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까지 남은 40여일 동안 상대 후보의 반박 기회가 없는 유세와 광고 등을 통해 해리스 전 대통령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캠프가 최대 쟁점 이슈로 내세우는 낙태 허용 여부와 관련, 각 주(州)의 결정에 맡긴다는 자신의 공약을 재확인하면서 "낙태 문제를 연방정부에서 다루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연방 차원에서 낙태 금지 입법에 나설 것이라는 해리스 부통령 공세에 차단막을 친 것이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낙태를 금지하는 주에서도 성폭력에 의한 임신의 경우나 여성의 건강 문제 등에 따른 예외적인 낙태 허용은 하게 할 것이나 임신 7개월 이상 경과한 시점에는 낙태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체외인공수정(IVF) 시술을 지지하는 입장이라고도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세일즈맨"이라고 언급한 뒤 "그는 미국에 오기만 하면 (군사지원 등) 600억 달러(약 80조원)씩 챙겨 간다"며 "그는 그들(민주당)이 대선에서 이기길 간절히 원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내가 대선에서 이기면 가장 먼저 젤렌스키와 푸틴(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휴전에)합의해야 한다. 이것은 미친 짓이다'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추진에 대해선 "US스틸이 미국에 있게 하겠다"며 일본제철에 의한 US스틸 인수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교육부를 폐쇄하고, (교육 감독 기능을) 각 주로 이관하겠다"며 그 일의 적임자 중 한 명으로 공화당 대선 경선에 나섰던 기업가인 비벡 라마스와미를 거론하기도 했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