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 가격 천차만별…손잡이에 짐 걸면 낙상사고 위험"

입력 2024-09-24 12:00
"유모차 가격 천차만별…손잡이에 짐 걸면 낙상사고 위험"

소비자원, 8개 제품 비교분석…"편의기능 꼼꼼히 확인해야"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시중에 유통되는 휴대형 유모차 가격이 30만원대부터 80만원대까지 차이가 크고 편의 기능도 각기 달라 구매 전 꼼꼼히 비교해야 한다. 또 유모차 손잡이에 짐을 걸면 유모차가 넘어질 우려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4일 한국소비자원은 휴대형 유모차 주요 브랜드 8개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 등을 시험 평가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대상 제품 모두 안전성 등 관련 기준을 충족했지만 사용 편의성과 가격 등에는 차이가 났다.

시험 대상인 8개 제품은 네덜란드 브랜드 뉴나의 '트래블'과 부가부의 '버터플라이', 줄즈의 '에어플러스', 한국 브랜드 리안의 '레브', 와이업의 '지니에스', 타보의 '플렉스탭3', 노르웨이 브랜드 스토케의 '요요2 6+', 이탈리아 브랜드 잉글레시나의 '뉴퀴드2'다.

8개 제품 가격은 지난 2월 온라인 구입가격을 기준으로 30만원대에서 80만원대까지 제품 간 최대 2.6배 차이가 났다.

플렉스탭3이 31만2천원으로 최고가인 버터플라이(82만6천500원)의 38% 수준으로 가장 저렴했다.



제품마다 다른 편의 기능을 보면 요요2 6+를 제외한 나머지 7개 제품은 한손으로 접고 펴기가 가능했다.

레브와 트래블은 한손으로 잠금장치를 해제한 후 가볍게 밀면 자동으로 접혀 사용이 편리했다.

등받이 각도 조절은 에어플러스를 제외한 나머지 7개 제품이 한손으로 가능했다. 에어플러스는 양손으로 조절할 수 있었다.

햇빛 가리개 길이는 평균 74㎝로 61∼89㎝ 범위였다. 지니에스가 89㎝로 가장 길었고 플렉스탭3은 높낮이 조절이 가능해 햇빛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었다.

접었을 때 크기는 요요2 6+가 가장 작았고 무게는 뉴퀴드2가 6.2㎏으로 가장 가벼웠다.

보증기간은 에어플러스가 기본 2년에서 정품 등록 시 8년(바퀴·시트 등 소모품 제외) 추가 연장이 가능해 가장 길었다.



8개 제품은 안정성(전도·엎어져 넘어짐)을 확인한 결과 안전기준에 적합했지만 손잡이에 짐을 걸면 전도 위험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들 제품은 별도 구매해 장착할 수 있는 손잡이 걸이에 3㎏의 짐을 걸었을 때 뒤로 넘어지는 각도 평균이 13.8도로 완만한 경사지에서도 전도돼 영유아의 낙상사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이 밖에 8개 제품은 모두 외관 결함이나 주행 성능, 안전벨트 등 기본품질과 좌석, 등받이, 햇빛 가리개 부위 섬유 재질의 품질이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주행 및 잠금장치 내구성은 가혹한 조건에서도 파손·변형이 없었다.

주행 내구성은 15㎏ 추를 얹고 5㎞/h 속도로 불규칙한 표면을 주행하는 시험으로 안전기준 7만2천회보다 2배 많은 15만회를 통과했다.

잠금장치 내구성 역시 접고 펴기를 안전기준인 100회보다 많은 200회를 반복한 후에도 모든 제품에 이상이 없었다.

한편 제품 표시 사항 준수와 관련해서는 대부분의 제품이 미흡했다. 뉴퀴드2와 버터플라이, 에어플러스 등 6개 제품은 의무 표시사항인 사용 가능 연령 및 체중을 해외 안전기준을 준용해 잘못 표시하거나 연속사용 시간 표시를 누락해 개선이 필요했다.

소비자원은 "시험평가 결과 모든 제품의 내구성이 우수했고 기본·섬유 품질, 안전성 등에서 관련 기준을 충족했다"며 "다만 사용 편의성, 가격 등은 제품 간에 차이가 있어 제품 구매 시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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