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 새 금융지원 네트워크 선보인다
각국 개발금융기관 등 동원, 원자재 개발 지원…中 자원무기화 대응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한국을 포함한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 회원국들이 주요 광물 개발 프로젝트 지원을 위해 자국의 개발금융과 수출신용 기관 등을 동원하는 새 금융지원 네트워크를 발표할 예정이다.
MSP는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과 다변화를 위해 지난 2022년 6월 미국 주도로 출범한 협의체다. 중국의 수출 통제 등 자원 무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한미일과 캐나다, 에스토니아, 핀란드, 프랑스, 독일, 인도, 이탈리아, 노르웨이, 스웨덴, 영국 등 14개국 정부와 유럽연합(EU) 등이 참여 중이다. 한국이 이 협의체 의장국이며, MSP의 장기 목표를 설정하고 연 2회 수석대표 회의도 주재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MSP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새로운 금융 네트워크를 공개하고 호주 광산업체 BHP가 지원하는 탄자니아의 대규모 니켈 프로젝트에 대한 국제 협력을 강화하고 재정 지원도 약속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MSP는 유엔 총회에서 발표할 공동 성명을 통해 새 금융 네트워크가 "자원개발 프로젝트 협력을 강화하고 정보 교환 및 공동 자금 조달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힐 예정이다.
성명에는 MSP 회원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10개 주요 광물 프로젝트도 제시된다.
회의에는 블랙록, 골드만 삭스, 씨티그룹 등 금융기업과 호주 광산 대기업 리오 틴토, 영국 광산업체 앵글로 아메리칸의 대표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민간 투자자와 광산업체들의 추가 투자도 끌어낼 예정이다.
호세 페르난데스 미국 국무부 경제성장 담당 차관은 회원국 정부들이 전기 자동차부터 첨단 무기에 이르기까지 산업에 필요한 원자재를 확보하기 위해 추가로 30개의 주요 광물 채굴 프로젝트를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주요 광물의 글로벌 공급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과잉 생산과 약탈적 가격 책정을 하고 있다"면서 "이는 전형적인 독과점자의 행태"라고 비난했다.
이어 "어느 한 국가만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우리는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반도체 및 기타 첨단 기술을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면서 미국과 중국은 전면적인 무역 전쟁에 휩싸였고 중국은 안티몬을 비롯한 일부 희귀광물의 수출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보복에 나서고 있다. 안티몬은 장갑 관통 탄약과 야간 투시경에 사용되는 금속이다.
중국 기업들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 능력의 90%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쓰이는 코발트, 니켈, 리튬 광물 처리 능력의 절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와 협력해 주요 광물 공급망 투자를 촉진하는 비정부기구 SAFE 주요광물전략센터의 아비게일 헌터 이사는 "중국이 이 시장에서 유일한 존재였지만 우리가 이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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