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 경영권 인수 시도 부당"…고려아연 내일 기자회견(종합)

입력 2024-09-23 16:19
"영풍·MBK 경영권 인수 시도 부당"…고려아연 내일 기자회견(종합)

고려아연 고객사 80여곳 "사모펀드 M&A로 핵심소재 품질 저하 우려"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영풍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010130]이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영풍의 경영권 인수 시도와 관련한 입장을 밝힌다.

고려아연은 오는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고려아연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한다고 23일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이제중 부회장과 핵심기술 인력 등이 나설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최근 사태에 대한 고려아연의 입장을 밝히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1984년 명지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고려아연에 입사해 온산제련소장 겸 기술연구소장을 거쳐 2013년 대표이사 사장, 2019년 부회장에 올랐다.

지난 40년간 일선에서 고려아연과 최대주주 ㈜영풍의 관계를 지켜본 만큼 기자회견에서 영풍과 MBK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시도의 부당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고려아연 사업의 특수성과 영풍 측의 경영 능력 부족 등을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영풍은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에 자사가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절반과 1주를 넘기고, 고려아연 지분 약 7∼14.6%를 공개 매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고려아연은 "적대적·약탈적 인수합병(M&A) 시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날 한국앤컴퍼니, 휴스틸, 한국금거래소 등 고려아연의 고객사 80여곳은 '고려아연 품질 유지 요청서'를 발표하고 MBK파트너스의 M&A 시도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사모펀드의 경우 투자 수익 확보를 위해 독단적 경영을 할 가능성이 크다"며 "고려아연이 생산하는 아연과 연, 반도체 소재 등 국가기간산업 핵심 소재의 해외 기술 유출과 품질 저하가 우려되며 탈중국 밸류체인 구성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날 고려아연 편에서 목소리를 낸 한국앤컴퍼니는 작년 말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의 '형제의 난' 당시 MBK파트너스로부터 공개 매수 공세를 받은 바 있다.

당시 MBK파트너스는 조양래 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인 조현범 회장이 행사하는 한국앤컴퍼니의 경영권 인수를 위해 장남 조현식 고문과 손잡고 지분 공개 매수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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