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시간에 K팝댄스·태권도 배워요"…英런던 초교서 수업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재미있는 음악에 맞춰 춤출 수 있어 좋아요."
영국 런던의 한 초등학교 체육 시간에 K팝 댄스와 태권도 교육이 이뤄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23일(현지시간) 주영 한국문화원에 따르면 이 초등학교는 지난해부터 정규 체육시간에 태권도 수업을 시작했고, 올해 9월 새 학기부터는 K팝 댄스 수업이 시범 운영되고 있다.
주영 문화원의 차세대 한류 문화 사업인 '영 한류'의 일환이다.
태권도 수업은 유치원과 1∼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1주일에 한 시간씩 진행 중이며, K팝 댄스 수업은 3∼5학년을 대상으로 정규 수업과 방과 후 수업으로 운영된다.
K팝 댄스 수업은 성장기 학생들이 신나는 K팝 음악에 맞춰 춤 동작을 즐겁게 배우면서 신체활동을 증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라고 문화원은 전했다.
이 학교 학생 에린 양은 "음악에 맞춰 춤 동작을 배우는 게 정말 좋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K팝의 높은 인기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올해 6월 그룹 세븐틴이 영국의 대형 음악축제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 주 무대에서 한국 가수로는 최초로 공연했고, 7월엔 스트레이 키즈가 음악축제 'BST 하이드파크' 헤드라이너로 나서 관객 5만명을 끌어모았다.
SM엔터테인먼트가 영국 문앤백과 손잡고 제작한 보이그룹 '디어 앨리스'(Dear Alice)는 지난달 데뷔 과정을 담은 BBC TV시리즈 방영을 시작으로 본격 활동에 나섰다.
댄스 수업을 맡고 있는 도연수 씨는 "요즘 K팝이 영국 학생들 사이에서 얼마나 인기 있는지 실감한다"며 "단순히 문화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디어 앨리스' 같은 차세대 글로벌 K팝 아티스트의 성장을 지원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영 문화원은 태권도와 K팝 댄스 수업으로 영국 학생들의 신체적, 정서적 건강을 증진하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선승혜 문화원장은 "한류가 영국에서 어린이들의 건강한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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