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첫 방중 때 통일전선전술 대상 될수 있다" 주의 당부
당국 "中취업 유도 등으로 편 만들기 나서…현지 무선네트워크 접속 삼가라"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당국이 처음으로 중국을 찾는 대만인들을 중국이 환대하면서 통일전선전술 대상으로 삼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20일 대만 자유시보 보도에 따르면 대만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는 중국이 처음으로 자국을 찾는 대만 청년, 이른바 '서우라이주'(首來族)에 이전보다 더 유연한 통일전선전술 방식인 관광·양안(중국과 대만) 교류단 참여·중국 현지 학습·취업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편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고 경고했다.
통일전선전술은 노동자 계급 세력 강화를 위해 우익 개량주의자와 일시적으로 협력해 자본가 계급에 대항하는 공산당의 전술 형태를 가리키는 말이지만, 여기에선 첫 방중 대만 청년을 친미·독립 성향의 현 대만 집권 세력과 분리해 친중 세력화할 목적으로 환대한다는 데 쓰였다.
대륙위원회는 "서우라이주는 방중 때 개인 정보 유출은 물론 네트워크 안전에 주의하라"고 당부하면서 "특히 중국 현지 무선 네트워크에 무분별하게 연결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이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친지와 지인이 알 수 있도록 인터넷상에 자신의 동선을 알리라고 덧붙였다.
대륙위원회는 아울러 "무엇보다 정치적 문제를 포함한 민감한 이슈에 대한 논의를 피해야 한다"며 "항만·공항·군사 설비 등 관련 영상을 촬영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정보기관 국가안전국(NSB) 차이밍옌 국장은 지난 15일 입법원(국회)에 출석해 작년부터 지금까지 중국, 홍콩, 마카오 지역 입경 과정에서 대만인 66명이 현지에서 구금됐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7월 제정한 '반간첩법'과 지난 5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새 '국가기밀보호법' 등을 대만인에게 적용해 단속하고 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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