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진보 아이콘 샌더스, 對이스라엘 무기판매 차단 결의 추진
가자전쟁 1년 앞두고 다음주 제출 계획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미국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정치인인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이 대(對)이스라엘 무기 판매 차단을 위한 결의안을 추진한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은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수출이 무기수출통제법 등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다음 주 이를 저지하는 결의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샌더스 의원은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달 이스라엘에 대한 총 200억 달러(약 27조원) 이상의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며 여기에는 가자지구 민간인 수만 명의 사망과 관련된 무기 체계들이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대학살의 대부분은 미국이 제공한 군사 장비로 자행됐다"며 미국이 "인도주의적 재앙에 연루될 수 없다"라고도 강조했다.
샌더스 의원의 결의안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급습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지 1년이 가까워져 오는 가운데 추진된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쟁 이후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등 약 4만1천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를 완화하도록 이스라엘 정부에 압력을 가하라는 당 안팎의 요구에 직면해왔다.
미국 무기수출통제법상 의회는 결의안을 통과시켜 외국에 대한 무기 판매를 차단할 수 있다. 결의안은 상·하원 모두에서 가결돼야 하며 대통령은 결의안에 대한 거부권을 갖는다.
샌더스 의원의 결의안이 의회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미국 하원의 경우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접근 방식을 대체로 지지하는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해 결의안 통과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AP는 내다봤다.
상원에서 역시 가결에 필요한 과반(51표 이상)을 얻을 것으로는 예상되지 않는다고 AP는 관측했다. 현재 상원(총 100석)은 민주당 47석, 공화당 49석, 무소속 4석이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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