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정책재조정 통해 노동시장 강세 유지…서두르지 않아"(종합)

입력 2024-09-19 06:59
파월 "정책재조정 통해 노동시장 강세 유지…서두르지 않아"(종합)

"다른 나라 내릴 때 물가 둔화 기다려…빅컷 가능했던 배경"

"오늘 결정 '새로운 속도'로 보면 안돼…정치인 위해 일하지 않아"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8일(현지시간) 연준이 금리인하를 서두르고 있지 않다며 추가 인하는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5.25∼5.50%에서 4.75∼5.00%로 0.50%포인트 낮춘 후 연 기자회견에서 "이번 결정은 적절한 정책 입장의 재조정을 통해 완만한 성장과 2%로 지속해 둔화하는 인플레이션 상황 속에서 노동시장의 강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우리의 자신감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에 나서는 동안 우리는 기다렸고,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해 둔화한다는 확신을 얻는 형태로 우리의 인내가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오늘의 강한 움직임을 가능하게 한 배경"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날 단행한 '빅컷'(0.50%포인트 금리인하)을 '새로운 속도'(new pace)로 봐선 안 된다며 시장의 과도한 추가 인하 기대엔 선을 그었다.

7월 회의 때만 해도 빅컷을 고려하고 있다고 시사하지 않은 채 빅컷을 단행한 배경에 관한 질문에는 추가된 경제지표들을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7월 회의 이후) 7월 및 8월 고용 보고서가 나왔고, 2건의 인플레이션 보고서가 나왔다"며 "또한 고용지표가 인위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향후 하향 조정될 것임을 시사하는 보고서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이들 지표를 모두 취합해 (FOMC를 앞둔) 묵언 기간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했고, 이번 (빅컷) 결정이 우리가 봉사하는 국민과 미 경제를 위해 옳은 일이라고 결론지었다"라고 말했다.

향후 금리인하 속도 전망에 관한 질의엔 "경제전망 요약(SEP)에는 FOMC가 서두르고(rush) 있다는 내용이 없다"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들어오는 지표와 경제전망의 전개, (물가·고용) 위험 간 균형에 근거해 매 회의에서 의사결정을 한다"라고 전제한 뒤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더 느리게 갈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진행 중인 양적긴축(대차대조표 축소) 정책 변화 가능성에 대해선 "대차대조표 축소 중단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금리인하와 동시에 대차대조표 축소를 할 수 있다. 이는 모두 정상화의 한 형태"라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2008년 금융위기 직후나 2020년 팬데믹 직후와 같은 '제로(0) 금리' 정책이 재시행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제로 금리로의 복귀 가능성 질문에 "개인 소견으론 우리가 그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것 같지만, 우리 모두 나중에야 알게 될 것"이라며 "아마도 중립금리가 과거보다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느낀다"라고 말했다.

중립금리란 인플레이션을 가속하지 않으면서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실질 금리 수준을 일컫는다.

오는 11월 다가오는 미 대선은 이날 빅컷 결정을 포함해 통화정책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파월 의장은 대선 전 단행된 이번 빅컷이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 아니냐는 질의에 "이번이 내가 연준에 있으면서 맞는 네 번째 대선"이라며 "정치적 결정을 한번 시작한다면 어디서 멈춰야 할지를 알지 못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로부터 독립적인 연준의 결정이 미국 국민에 좋은 결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면서 "우리는 어떤 정치가나 정치적 원인, 정치 이슈를 위해서 일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이날 FOMC 회의를 열어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5.25∼5.50%에서 4.75∼5.00%로 50bp(1bp=0.01%포인트) 인하했다.

연준 위원들은 이날 공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연말 기준금리 목표치를 4.4%, 2025년도 연준 금리 목표치를 3.4%로 제시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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