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체코공장, 올해 '친환경차 누적판매 50만대' 달성한다

입력 2024-09-18 09:40
현대차 체코공장, 올해 '친환경차 누적판매 50만대' 달성한다

2008년부터 가동 체코공장, 내년말 누적판매 500만대 달성할듯

폭풍 '보리스' 피해복구 성금 6억원 기부…"체코사회 전반에 긍정적 영향력"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현대차[005380]는 지난 7월 기준 체코 공장에서 누적 45만8천99대의 친환경차를 출고해 50만대 판매 달성을 앞뒀다고 18일 밝혔다.

체코 공장은 최근 유럽 중동부를 강타한 저기압 폭풍 '보리스'로 인한 피해 복구에도 앞장서며 현지 '국민 기업'이자 현대차의 유럽 핵심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대차 체코 공장은 지난 2008년 11월 미국, 중국과 함께 세계 자동차 3대 시장인 유럽을 겨냥해 지어졌다. 체코 북동쪽 끝인 노소비체 지역에 위치한다.

현대차가 체코 현지에서 친환경차를 생산하기 시작한 것은 유럽 내 친환경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던 지난 2020년부터다. 2018년 유럽 시장(EU·EFTA) 내 친환경차 판매는 사상 처음으로 100만대를 돌파하고 이듬해 전년 대비 50% 증가하는 등 시장이 빠르게 팽창하던 시기였다.

체코 공장에서는 코나 일렉트릭, 투싼 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3개 친환경 차종이 생산되고 있다. 첫해였던 2020년부터 코나 일렉트릭과 투싼 하이브리드를, 2021년부터 투싼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생산하고 있다.

3개 차종 라인업이 완성된 2021년 체코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8만6천338대였으며, 2022년 11만8천217대, 지난해 13만8천849대로 꾸준히 증가했다.

2020∼2023년 3년간 체코 공장의 친환경차 판매 연평균 성장률은 54.4%에 달해 같은 기간 체코 공장 전체 판매량의 연평균 증가 폭(11.4%)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 2021년에는 국내를 포함해 현대차 글로벌 8개 공장 중 체코 공장이 최초로 친환경차 판매 비중 30%를 돌파했다. 작년에는 판매 비중이 41%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1∼7월 기준 체코 공장의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38%로, 생산 차종이 다양한 국내 공장(30%)보다 8%포인트 높다.





체코 공장이 친환경차 핵심 생산 기지로 자리 잡은 데에는 글로벌 베스트 셀링 모델 투싼 하이브리드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투싼 하이브리드는 2020년 하반기부터 현지 생산되기 시작해 첫 해 9천932대 판매량을 기록한 뒤 꾸준히 올라 지난해에는 6만7천262대 판매됐다.

지난 7월 기준 투싼 하이브리드의 누적 판매량은 21만7천516대로, 체코 공장의 친환경차 판매 일등 공신으로 자리 잡았다.

이밖에 2021년 생산이 시작된 투싼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지난 7월까지 9만5천706대, 코나 일렉트릭은 14만4천877대 판매됐다.



친환경차에 국한하지 않더라도 체코 공장은 내년 말께 가동 17년 만에 누적 판매 500만대 달성을 앞두고 있다.

2008년 11월 가동 개시 이후 올해 7월까지 체코 공장의 누적 출고 판매는 457만5천941대다.

지난 2012∼2019년 8년 연속 연 30만대 이상 판매했으며, 코로나19로 판매가 급감했다가 2021년부터 두 자릿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작년에는 2018년 이후 최다 판매량(34만2대)을 달성했다.

친환경차와 내연기관차를 아울러 가장 많이 판매된 차종은 투싼(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모델 포함)이다. 유럽을 비롯해 중남미, 아중동 지역으로도 수출돼 262만6천91대가 팔렸다.

두 번째로 많이 판매된 모델은 유럽 현지 전략형 모델 i30로, 생산 첫해부터 지난 7월까지 총 140만6천690대가 판매됐다.

체코 공장의 선전은 현대차가 유럽 현지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현대차의 유럽 현지 판매량은 53만4천170대로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던 2008년(26만9천931대)의 2배 수준이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의 현지 시장 점유율은 2008년 1.9%에서 지난해 4.1%로 두 배 이상으로 올랐다.



현대차는 체코 사회 전반에 걸쳐 긍정적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폭풍 '보리스' 피해 복구를 위해 성금 1천만 코루나(약 6억원)를 기부했다. 현지 비영리 단체 '피플 인 니드'에 전달돼 체코 공장 인근 지역인 모라비아실레시아 지역을 돕기 위해 쓰인다.

현대차 체코 공장은 성금 지원 외에 내달 8일까지 별도의 기부 사이트를 통해 공장 직원 등의 자발적인 모금 독려해 비영리단체를 통해 피해지역에 전달할 예정이며, 구호 활동에 활용할 수 있도록 4륜구동 투싼 3대와 i30 2대 등 총 5대의 차량도 제공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20∼2021년 현지에 코로나19 확산 당시 성금과 예방 물품을 기부하고, 2021년에는 체코 남 모라비아 지역에 허리케인 피해 구호 성금을 기부하기도 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지난 2011년부터 체코 비영리 단체 '체코 국가 품질상 위원회'가 주관하는 '체코 국가 품질상' 산업 엑설런스 부문에서 5회 연속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체코에서 3년 이상 활동한 기업을 대상으로 3년마다 품질 프로세스·만족도·생산성 등을 평가해 수여된다.

win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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