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4억7천만원' 뱅크시 작품 훔친 2명 기소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얼굴 없는 예술가'로 불리는 영국 벽화 작가 뱅크시의 작품을 훔친 혐의로 남성 2명이 기소됐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AP 통신에 따르면 기소된 47세, 53세 남성은 지난 8일 밤 11시께 런던 그로브 갤러리에서 뱅크시의 작품 '풍선과 소녀'를 훔친 혐의를 받는다.
공소장에 이 작품의 가치는 27만파운드(4억7천만원)로 적혀 있다.
당시 감시 카메라에 찍힌 영상을 보면 복면을 쓴 남성이 유리문을 깨고 갤러리에 침입해 벽에 걸린 그림을 떼어낸다.
이 작품은 회수돼 갤러리에 반환됐다.
'풍선과 소녀'만 도난당했는데, 당시 전시 중이던 작품의 가치를 모두 합치면 180만파운드(31억4천만원)를 넘는다고 갤러리 관계자가 BBC에 전했다.
뱅크시는 여자 어린이가 날아가는 하트 모양의 빨간 풍선을 향해 손을 뻗고 있는 작품을 벽화, 회화 등으로 여러 점 제작했다.
'풍선과 소녀'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은 2018년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당시 104만파운드(약 18억원)에 낙찰됐다. 낙찰 직후 뱅크시는 액자 내부에 숨겨둔 파쇄기를 원격으로 작동했다.
절반가량 파쇄된 작품은 '사랑은 쓰레기통에'라는 제목으로 바뀌었고, 더욱 유명해져 2021년 다시 경매에 나와 약 1천800만 파운드(약 314억원)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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