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정전사고 1천54건으로 12%↑…'기자재 문제' 가장 많아
허종식 의원 "한전, 변전소·송배전망 투자·관리 강화해야"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한국전력이 200조원 넘는 부채로 재무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전국의 정전 사고가 1천건을 넘는 등 전력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5일 한국전력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정전 사고는 전국에서 총 1천45건으로, 전년과 비교해 12.0% 증가했다.
정전 원인별로는 전선, 기기류, 애자 등 기자재 파손이나 기자재 자연 열화로 인한 정전은 271건으로 전체의 25.9%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조류나 뱀 등 외물 접촉에 의한 정전도 270건(29.8%)으로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중장비, 차량 등 일반인의 과실로 인한 정전은 195건(18.7%), 고객이 소유한 수전설비 고장이 전력 계통에 파급돼 발생한 정전은 139건(13.3%)으로 집계됐다. 낙뢰, 폭설, 폭우 등 자연현상으로 인한 정전도 91건(8.7%) 있었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이 158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153건, 경기 북부 88건, 강원 87건, 대전·세종·충남 80건, 부산·울산 71건 등의 순이었다.
정전 사고는 최근 5년간 매년 증가 추세다.
지난 2019년 641건에서 2020년 649건으로 소폭 증가한 데 이어 2021년 735건, 2022년 933건으로 늘었고, 작년에는 1천45건으로 1천건을 넘겼다.
허종식 의원은 "지난해 발생한 정전 가운데 기자재 문제로 인한 정전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한전의 재정 위기로 인한 변전소 및 송배전망 등의 투자·관리가 소홀해진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유사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작년 11월 수도권 남부 일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이 평택 고덕변전소의 개폐기 절연체 파손 때문으로 밝혀지고, 작년 12월 울산의 대규모 정전 사고도 옥동변전소의 개폐장치 내부 절연 파손 때문으로 나타나는 등 한전의 전력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아울러 영세 아파트의 변압기 노후화로 인한 정전 사고도 증가 추세여서 정부와 한전이 변압기 교체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등 정전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전 전력연구원(KEPRI)에 따르면 25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의 정전 발생률은 15년 미만 아파트보다 7.4배 높다.
[표] 최근 5년간 정전 현황 및 정전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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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2019년 │ 2020년 │ 2021년 │ 2022년 │ 2023년 │ 2024년 │
│││ ││││(~8.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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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재 │ 137│ 160│ 177│ 220│ 271│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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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물 접촉 │ 135│97│ 141│ 225│ 270│ 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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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현상 │ 55│76│ 59│ 26│ 91│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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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객파급 │ 95│85│ 116│ 156│ 139│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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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과실 │ 175│ 170│ 175│ 216│ 195│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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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44│61│ 67│ 90│ 79│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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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 641│ 649│ 735│ 933│ 1,045│ 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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