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플로우] 변동성 장세엔 '방어 투자'…배당주펀드로 자금 이동
예탁금·신용잔고도 감소세 지속…한주간 미국주식 1천400억원 순매수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 속에 국내 증시가 변동성 장세를 이어가면서 배당을 많이 주는 종목에 주로 투자하는 배당주 펀드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국내 배당주 펀드 282개의 설정액은 한 주 동안 681억원 증가했다. 총 설정액은 11조7천51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주식형 액티브 펀드의 설정액이 지난 일주일간 27억원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이는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퍼지면서 배당주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배당주 펀드는 안정적인 배당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방어적 성격의 투자 자산으로 주목을 받는다.
실제로 지난 일주일간 코스피는 전반적으로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 12일 지수가 미국 빅테크의 반등을 발판 삼아 오랜만에 반등하기는 했지만,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심 속에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하면서 2,60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추석 연휴(16∼18일)와 함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결정 등 대형 이벤트을 앞둔 경계 심리가 확산하면서 힘든 한 주를 보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 공포가 상당 부분 선반영됨에 따라 코스피 2,600선 이하에서 매도 실익은 없다고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추석 연휴 이후 미일 중앙은행 불확실성과 엔캐리 청산 매물 소화 과정을 거치며 코스피가 3분기 저점을 형성할 전망"이라며 "비중 확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시가 방향을 잃고 출렁이면서 투자자 예탁금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감소세를 지속했다.
지난 일주일간 투자자 예탁금은 2조2천283억원,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8천563억원 각각 줄어든 것으로 금융투자협회는 집계했다.
한편,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일주일 동안 미국 주식을 1억538만8천65달러(약 1천404억원) 순매수 결제했다.
이 기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미국 ICE 반도체 지수를 정방향 3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로, 3억5천481만3천325달러(약 4천728억원) 순매수 결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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