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스라엘-이란 전면전 우려에 증파했던 항모전단 1개로 축소
국방부 "루스벨트호, 중동 떠나 아태 지역으로 이동 중"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미국이 중동 전면전 위기를 억제하려 현지에 증파했던 항공모함 2척 중 1척을 철수시켰다고 로이터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현재 시어도어 루스벨트 항모 전단이 중동을 떠나 아시아 태평양지역으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이 중동에 배치한 항모는 지난달 21일 현지에 도착한 에이브러햄 링컨호만 남아있게 됐다.
지난달 2일 루스벨트호가 작전 중이던 중동으로 에이브러햄 링컨 전단을 추가 출격시키면서 3주 가량 2개 항모전단이 같은 지역에 나란히 배치됐다가 다시 하나로 줄어든 것이다.
당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가자전쟁을 둘러싸고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면전 우려가 고조되자 중동에 각종 전략자산을 추가배치하며 미군 전력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스틴 장관은 당초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도착하면 임무를 넘겨주고 중동에서 철수할 예정이었던 시어도어 루스벨트 항모전단에 대해서도 지난달 25일 당분간 현지에 잔류할 것을 지시했다.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본토에 드론과 로켓 100여대를 날려보내면서 긴장이 고조된데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이란이 현재까지는 대(對)이스라엘 보복에 나서지 않고 있고 중동의 군사적 긴장도 당장 전면전으로 치닫지는 않으면서 루스벨트 항모전단을 철수시킨 것으로 보인다.
라이더 대변인은 이번 루스벨트호 철수가 해군 함대 운용에 따른 결정이라고 밝히면서 미국이 이란의 움직임을 덜 우려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란은 이스라엘을 상대로 보복 의지를 밝혀왔다"면서 "우리는 계속 이러한 위협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작년 10월부터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일인자였던 이스마일 하니예가 지난 7월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폭사하자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고 응징을 예고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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