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촉발' 할리우드 거물 와인스틴 성범죄 혐의 추가 기소될 듯
복역 중 심장수술로 입원…뉴욕검찰, 건강회복 후 기소절차 개시 방침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투'(Me too·나도 고발한다) 운동 확산을 촉발한 미국의 거물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72)이 별도의 성범죄 혐의로 추가 기소될 예정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검찰은 이날 열린 열린 공판에서 와인스틴의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추가 성범죄 혐의에 대한 기소 절차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여배우 지망생과 TV 프로덕션 보조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와인스틴은 2020년 뉴욕주 1심 재판에서 징역 23년형을 선고받고, 2심에서도 형량이 유지됐다.
그러나 지난 4월 뉴욕주 대법원은 공소사실에 직접 관련되지 않은 여성 3명이 증인으로 참석해 피해 진술을 하면서 배심원단 판단에 부당한 영향을 줬다는 피고인 측 주장을 받아들여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되돌려보냈다.
앨빈 브래그 맨해튼 지검장은 주 대법원판결 후 와인스틴을 추가 기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이후 맨해튼 검찰은 지난달 중순 와인스틴이 받는 3건의 추가 성범죄 의혹과 관련해 기소 여부를 결정하는 대배심을 상대로 혐의사실 설명을 개시한 상태라고 NYT는 전했다.
와인스틴은 뉴욕주 재판과 별개로 2004∼2013년 베벌리힐스에서 5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캘리포니아주에서 2022년 징역 16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그는 최근 심장수술을 받고 뉴욕시 병원에 입원 중이다.
영화 배급사 미라맥스를 설립한 와인스틴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펄프 픽션 등 히트 영화를 배급하면서 할리우드의 거물이 됐다.
그러나 2017년 그의 성범죄에 대한 보도가 나오고 앤젤리나 졸리, 셀마 헤이엑, 애슐리 저드 등 유명 여배우까지 와인스틴에게 피해를 봤다고 공개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미투 운동이 촉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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