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ECB 금리인하·PPI·실업지표 주목…혼조 출발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금리 인하 조치와 신규 도매 물가지수·실업 지표 등을 소화하는 가운데 소폭의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혼조세로 출발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58.56포인트(0.14%) 밀린 40,803.15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20포인트(0.20%) 오른 5,565.3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8.44포인트(0.45%) 상승한 16,473.98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강보합세다.
전날 3대 지수는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이 주춤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다 동반 상승세로 마감한 바 있다. 인공지능(AI) 선두주자 엔비디아 주가가 최근 부진세를 딛고 8.15% 급등한 데 힘입어 나스닥지수는 지난달 15일 이후 최대 폭인 2.17% 뛰었었다.
이날 개장 전 ECB가 정책금리 25bp(1bo=0.01%) 인하 결정을 발표했다. ECB는 지난 6월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한 지 3개월 만에 다시 금리를 25bp 내렸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내년 말 2%로 복귀할 것으로 자신하면서 "금리 인하 경로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ECB 예금금리는 3.50%로 낮아졌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유사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다.
이날 나온 미국의 8월 도매 물가지수는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8월 공급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는 기관에 따라 0.1~0.2%로 집계된 바 있다. 8월 P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1.7%로 전월치(2.1%↑) 보다 낮아졌고 시장 예상치(1.8%↑)도 하회했다.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지난 2월 이후 처음 2%를 밑돌았다.
미국의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증가세로 돌아섰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1일~7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 23만 명으로 직전주 대비 2천 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22만7천 명)를 웃돌았다. 변동성이 덜한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 청구자 수(23만750명)도 직전주보다 500명 늘었고, 이미 1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 수(185만 명)도 직전주보다 5천 명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오는 17일과 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회의에서 금리를 25bp 인하하고 오는 11월과 12월에 추가 인하 조치를 단행할 것이란 예상을 확인했다.
이날 개장 전 분기 실적을 발표한 미국 최대 규모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의 주가는 3% 이상 상승했다. 크로거 매출은 시장 예상에 못미쳤으나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여타 주요 필수소비재 기업들의 실적과 궤를 같이했다.
알래스카항공은 여름철 항공 수요 증가를 배경으로 들며 3분기 주당순이익(EPS) 가이던스를 높여 주가가 1%대 상승했다.
대형 항공사 델타항공도 지난 여름 IT 대란의 피해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가이던스를 제시, 주가가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공급한 제약사 모더나는 2027년까지 11억 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후 주가가 16% 이상 급락했다.
금융 서비스 지주회사 U.S.뱅코프(USB)는 5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과 아울러 배당금 인상 방침을 밝혀 기대를 모았으나 주가는 1%대 밀렸다.
엔비디아 주가는 2%대 오르며 나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은 전날 "AI 수요는 엄청나고 투자 수익은 환상적일 것"이라는 발언으로 투자심리를 견인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엔비디아·알파벳(구글 모기업)·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상승세, 마이크로소프트·애플·테슬라·아마존은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7일과 18일 열리는 9월 FOMC에서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은 87%, 50bp 인하 확률은 13%로 반영됐다.
이날 유럽증시는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0.83%, 영국 FTSE지수는 0.51%,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73% 각각 상승했다.
국제 유가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38% 오른 배럴당 68.24달러, 글로벌 벤치마크 1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1.13% 오른 배럴당 71.41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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