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외곽순환도로 공해줄이려 제한속도 70㎞→50㎞

입력 2024-09-12 23:07
파리 외곽순환도로 공해줄이려 제한속도 70㎞→50㎞

환경 오염·소음 공해 등 감소 목적…일각서는 반대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파리시가 대기오염과 소음을 줄인다는 이유로 내달 1일부터 시외를 잇는 외곽순환도로의 제한 속도를 현재 시속 70㎞에서 50㎞로 줄이기로 했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최근 RTL 라디오 인터뷰에서 "2018년부터 준비한 일"이라며 이런 계획을 밝혔다고 일간 리베라시옹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달고 시장은 지난해 11월 대기질 개선을 위해 순환도로의 통행 속도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제한 속도를 시속 50㎞로 조정하면 대기오염과 소음을 낮추고 도로 이용자의 안전을 꾀할 수 있다는 게 이달고 시장의 생각이다.

1973년 완공된 파리 순환도로는 수도를 둘러싼 35㎞ 길이의 도로로, 하루 평균 120만 대가 통행한다.

순환도로의 제한 속도는 1993년 시속 90㎞에서 80㎞로 낮아졌고 2014년 다시 시속 70㎞로 바뀌었다.

파리시의 이같은 방침에 관계 기관들은 불만이다.

파리시가 속한 광역 지자체인 일드프랑스는 속도 제한보다 차라리 소음 저감 장치를 설치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필요한 예산의 절반을 지원하겠다고 파리시를 설득했다.

발레리 페크레스 일드프랑스 도지사는 전날 "낮에 순환도로의 평균 속도는 시속 36㎞"라며 "제한 속도를 줄여 불편을 겪는 건 주간 근로자가 아니라 야간 근로자와 교대 근무자, 다른 선택지가 없어 차를 탈 수밖에 없는 이들"이라고 비판했다.

파리시는 현재 순환도로의 평균 시속이 낮에는 50㎞, 출퇴근 시간엔 30∼45㎞, 심야엔 60㎞ 수준이라고 주장한다.

경찰 측도 파리시가 일방적으로 순환도로의 제한 속도를 낮출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벨리아르 부시장은 "제한 속도 문제는 파리와 파리 시장에 달렸다"며 "지방자치단체 법령에 따라 제한 속도 변경을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파리 시장"이라고 반박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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