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유럽 비셰그라드 4국과 전략적 협력 강화 필요"
V4 진출 전략 보고서…"전기차·로봇·에너지 등 협력 유망"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한국이 유럽의 생산기지로 부상한 중·동유럽 국가 모임인 비셰그라드 그룹(V4)과 첨단산업·공급망 등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3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유럽 진출의 거점, 비셰그라드 4개국 수출 유망품목' 보고서를 발간했다.
비셰그라드 그룹은 과거 공산주의 체제에서 탈냉전 이후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도입하며 성장한 헝가리,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등 4개국이 지난 1991년 설립한 협의체다.
한국은 1993년 V4 국가들과 모두 국교 수립을 완료했다.
한·V4 간 교역은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총 261억달러(약 35조원) 규모로 커지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먼저 V4 국가들이 코로나19 이후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며 현지 수입 시장에도 구조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과 V4 국가 간 경제협력 역시 자동차 부품 등 상품 무역을 넘어 원전 건설, 방산 협력, 신재생에너지, 항공우주 등 미래 첨단산업 분야로 협력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고 짚었다.
무협은 V4 국가의 산업 재편에 따라 한국의 21개 핵심 산업 가운데 7개 산업에 대한 협력을 특히 강화하며 수출 기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7개 산업 분야는 전기차, 로봇, 에너지 신산업, 바이오·헬스, 항공우주, 차세대반도체, 자동차 부품 등이다.
아울러 세부 유망 수출 품목으로 산업용 용접 기기 로봇, 초음파 영상 진단기, 배터리 절연재, 항공기용 열교환기 등 26개를 꼽았다.
홍지상 무역협회 공급망분석팀장은 "한국과 V4 국가는 제조업 중심의 경제협력을 넘어 원전, 무기체계 공동 개발, 공급망 안정화, 지역 안보 등 포괄적 영역에서 전략적 동반자로 관계가 격상되고 있다"면서 "한국이 V4 국가와 경제협력 및 교역 구조를 고도화하기 위한 전략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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