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항공노조 파업 20시간만에 종료…운항 정상화
"항공편 취소·지연으로 승객 수천명 불편 겪어"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공항 민영화에 반대하는 케냐 항공 노조의 파업이 20시간 만에 종료돼 정상적인 항공편 운항이 재개됐다고 현지 일간지 더 스탠더드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케냐 항공 노조의 모스 은디마 사무총장은 전날 오후 8시께 "정부가 노조의 동의 없이 아다니 그룹과 계약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이에 파업을 끝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이로비 조모케냐타 국제공항(JKIA)과 몸바사 모이 국제공항, 키수무 국제공항, 엘도레트 국제공항 등에서 파업에 참여한 근로자들은 불이익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냐민간항공청(KCAA)은 성명에서 "항공기 운항이 다시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다"며 "적체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오전 0시부터 20시간 정도 이어진 파업으로 케냐 주요 공항에서는 일부 항공편 운항이 취소되거나 지연돼 승객 수천 명이 불편을 겪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케냐 항공 노조는 인도 아다니 그룹과 JKIA의 확장·현대화, 운영을 위한 투자 계약을 체결하려는 정부의 계획에 반대하며 지난달에도 파업을 예고했다가 정부 측과 대화를 위해 연기한 바 있다.
노조는 당시 "적법한 절차를 따르지 않고 JKIA를 사실상 민영화하려는 시도"라며 "이 계약으로 일자리가 줄어들고 외국인 노동자들이 유입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다니 그룹은 30년 동안 JKIA를 운영하는 대가로 18억5천만 달러(약 2조5천억원)를 투자해 제2활주로를 추가하는 등 공항을 확장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케냐 정부는 이 계약이 확정되지 않았고 공항 민영화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케냐 고등법원은 지난 9일 이 계약을 연기해달라는 케냐인권위원회와 법률협회의 소송이 심리될 때까지 계약 이행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hyunmin6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